낙동강 뒤덮은 녹조에 독성 물질도 검출..당국 "수돗물 문제 없어"
[앵커]
마른장마와 무더운 날씨 탓에 낙동강은 녹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악취는 물론 독성물질까지 확인돼 주민들의 수돗물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대구 달성군을 휘감고 흐르는 낙동강.
강 가장자리 녹색 띠가 선명합니다.
강물을 떠보니 온통 녹조 알갱이만 가득합니다.
지류가 흘러드는 곳은 더 심각합니다.
낙동강 본류와 샛강이 만나는 지점입니다.
강물이 거의 흐르지 않고 고여있는데요.
나무로 물속을 휘저어 봐도 강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녹조가 심각합니다.
녹조로 생긴 악취로 주민들도 고통을 호소합니다.
[김윤한 / 대구 달성군 구지면 : 냄새가 아주 역합니다. 분뇨 처리장 주위에 있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 정도로…. 물이 썩었다는 걸 느낄 수 있을 만큼 위에 부유물도 많이 뜨는 것 같고.]
녹조가 확산하면서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성 물질도 확인됐습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200여 가지로 세분할 수 있는데 이 가운데 일부는 간이나 신장 등에 영향을 주는 거로 알려졌습니다.
[정수근 / 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 녹조가 더 심할 때 그때 수돗물을 채취하면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인 1ppb도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단히 심각한 상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경 당국은 마이크로시스틴은 종류별로 독성에 차이가 있고, WHO 즉 세계보건기구 기준에 맞춰 인체에 유해한 네 가지 종류를 정밀 분석한 결과 기준치 이하로 검출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 만큼 수돗물 안전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정섭 /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장 : 정수 처리 공정에 여러 가지 투자를 많이 해서 현재 고도 정수 처리 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음용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도록 운영해 나가고 있습니다.]
일찍부터 기승을 부린 더위에 평년보다 적은 강수량 탓에 녹조는 예년보다 빠르게 또 넓게 확산했습니다.
안전하다는 당국의 설명에도 퍼져가는 녹색띠를 보는 낙동강 지역 주민들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YTN 이윤재입니다.
YTN 이윤재 (lyj10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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