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자외선 소나기' 피하고 보자

박효순 기자 2022. 7. 29.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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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주의해야 할 '눈·피부' 손상 예방법
자외선이 강해지는 여름철에는 선글라스나 모자, 자외선 차단제 등을 이용해 눈 건강과 피부 건강을 지키는 ‘자외선 대책’에 신경을 써야 한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피서지 등 자외선 과다 노출 땐
눈, 충혈·광각막염 등 생기고
피부, 일광화상·색소침착 불러
피부 보호 등에 유용한 양산
챙 넓은 모자·선글라스 쓰고
먼 곳 자주 응시, 눈 피로 줄여야

최근 폭염주의보·경보가 내려지는 등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햇빛 속에서는 눈과 피부가 거의 무방비 상태로 자외선의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해변이나 강가 등 피서지에서 ‘과유불급’의 자세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자외선 과다 노출은 눈에 백내장·광각막염·황반변성 등의 위험을 높인다.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김태기 교수는 “한낮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불가피할 경우 선글라스를 착용하거나 양산이나 모자를 써서 눈을 보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만약 자외선 때문에 눈이 충혈되고 통증이 있으면 광각막염이 발생하였을 가능성이 크므로 인공눈물을 점안하고 눈을 감은 상태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계속 상태 호전이 안 되면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자외선에 의한 눈 손상을 예방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선글라스다. 선글라스를 선택할 때는 자외선 차단 여부 확인이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 기능은 떨어지면서 색상은 진한 선글라스는 오히려 독이 된다. 진한 색상의 렌즈는 눈으로 오는 가시광선을 줄이기 때문에 눈의 조리개 역할을 하는 동공을 크게 만들고, 동공이 커진 상태에서 차단되지 않은 자외선이 눈에 더 많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자외선의 양이 선글라스를 쓰지 않은 경우보다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 챙이 넓은 모자는 자외선을 30~40% 줄여준다. 양산은 ‘자외선의 소나기’를 피하는 매우 유용한 방법이다. 자외선에 노출 된 후에는 차가운 물이나 얼린 수건 등을 이용해 눈 부위의 열기를 식혀주고, 수시로 먼 곳이나 녹색 자연을 바라보는 습관을 들여 눈의 피로를 풀어줘야 한다.

눈이나 피부에 직접적인 위험을 주는 광선은 자외선 A(UVA)와 B(UVB)로 알려져 있다. 눈의 경우 UVB는 UVA보다 파장이 짧아 대부분 각막에 흡수된다. 하지만 UVA는 각막을 지나쳐 수정체나 망막까지 깊숙이 침투한다. 피부에서 UVB는 일광화상을, UVA는 색소침착을 유발한다.

자외선차단제, 흐린 날도 바르고
방부 성분 유무 확인 후 구매
낮 12시~오후 3시 외출 자제해야

피부 깊숙하게 침투하는 자외선은 광노화, 기미·주근깨, 잡티 등 각종 피부질환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오래 노출될 경우 치명적인 피부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피부의 자외선 대책으로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방법이 자외선 차단제이다. UVB는 일광화상을 비롯한 표피 손상, UVA는 광노화라 불리는 진피 손상 및 탄력 저하와 직접적 관련이 있다. 야외는 물론 실내에도 존재한다. UVA는 유리창을 투과하면 상당히 줄어든다. 맑은 날 외출 전에는 UVA와 UVB를 동시에 차단할 수 있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거나 색상이 짙은 의복을 착용하는 등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대책에 신경 써야 한다. 피부과 전문의 임이석 원장은 “피부가 예민한 편이라면 피부 자극 테스트를 완료했는지,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방부제나 성분이 들어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고 구매할 것을 권한다”면서 “피부 자극 테스트에서 무자극 인증을 완료한 제품이라 할지라도 개인의 피부 타입 및 체질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사용 전 피부 반응 테스트를 한 후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자외선 차단제는 소량을 여러 차례에 걸쳐(대략 3시간에 한 번씩) 덧바른다. 시간이 지나며 자외선 차단제의 기능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외선이 심한 한낮(낮 12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는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실내에서나 흐린 날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할 것을 전문의들은 권한다. 임 원장은 “자외선 차단제는 바르는 것 못지않게 씻어내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여드름과 모낭염 등의 피부 트러블 발생을 막기 위해 클렌징 제품을 이용하여 꼼꼼한 세안을 해주는 것 또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외선에 의해 이미 심해진 기미, 잡티, 주근깨, 검버섯 등의 색소 병변과 주름 증가, 피부 탄력 저하는 다양한 레이저 치료로 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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