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동물 안락사 '제로화' 추진..가능할까?
[KBS 춘천] [앵커]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유기동물의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요,
강원도가 전국 최초로 유기동물 안락사를 없애기로 했는데, 기대가 있는 반면,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김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5년 동안 강원도에서 발생한 유기동물은 모두 2만 7천여 마리.
해마다 평균 5천 마리가 넘었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은 기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거나, 새 보금자리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전체 유기동물의 15%, 4천백여 마리는 결국, 안락사 처리됐습니다.
유기동물 보호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남겨진 동물들은 이렇게 보호소에 지내며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강원도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유기동물 안락사를 없애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동물병원 등과 연계하거나 보호소를 확대해 수용 공간을 늘린다는 구상입니다.
[이상록/강원도 반려동물팀장 : "반려동물의 양적 팽창에 따라서 생명 존중 등 선진 반려동물 문화 조성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시설 확충만이 답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강릉시가 지난해 예산 20억 원을 들여 유기동물 보호소를 확장 이전했지만, 일 년 만에 포화 상태로 되돌아갔습니다.
[홍의천/강릉시농업기술센터 동물보호담당 : "145마리가 적정 시설물로 (조성)했는데 이제 좀 유기견이나 여러 가지 증가로 인해서 178마리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개체 수 증가 억제를 위한 중성화 수술 지원 확대 등 여러 대안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도 빠질 수 없습니다.
[송지성/동물자유연대 위기동물대응팀장 : "시설적인 면은 어쨌든 많은 한계점이 있다 보니까 이런 것을 보완하기 위해서 도민들을 대상으로 유기동물 입양 홍보 활성화를 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반려견 정보를 한데 모은 이른바 '강원 댕댕여지도'를 만드는 등, 반려동물 친화정책을 펴온 강원도.
'유기동물 안락사 제로화'라는 쉽지 않은 도전이 성공을 거둘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김보람 기자 (bogu060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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