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 노동 실태보고서]⑥ 재난 때 생명 지키는 필수 노동..현실은?

강예슬 2022. 7. 2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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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코로나19와 같은 재난 상황에서 보건과 의료 분야 필수 노동자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커지는데요,

그만큼 처우도 나아져야 하지만, 노동 현장의 목소리는 달랐습니다.

필수 노동자 실태를 추적한 KBS의 연속 보도, 강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방역의 최전선인 보건소가 다시 분주해졌습니다.

코로나19 재유행으로 검사 건수가 늘자 업무 부담이 커졌습니다.

[보건소 공무원 : "1시간 정도 일찍 오고요. 퇴근이라 하면은 직원들은 두세 시간은 기본으로 한 10시까지 있습니다."]

새로 방역 업무를 시작한 직원이 대부분이 상황.

[보건소 공무원 : "신규 직원들이 거의죠. 기존에 있는 직원들은 이제 이 업무를 이렇게 안 하시고 신규로 발령받아 오시는 분들이 하다 보니까."]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지원 인력도 빠져 어려움이 큽니다.

[보건소 공무원 : "(인력을) 받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이 걸리는데,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빼는 건 아주 빠르게 빼거든요."]

의사와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3개 직군을 보건·의료 분야 필수 노동자로 보고 실태를 분석했습니다.

부산지역 보건·의료 필수 노동자는 2019년 하반기 4만 9천여 명에서 지난해 하반기 6만 명을 넘었습니다.

평균 나이는 부산 취업자보다 5살 정도 적은 40대 초반.

특히 지난해 하반기 기준 간호사의 평균 나이는 36살로 부산 필수 노동자 평균인 55살과 20살가량 차이가 납니다.

노동 강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고광욱/고신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 "적나라하게 드러난 게 우리가 이렇게 면담을 하다 보면 고참들은 잘 안 보이고 신규들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것. 밤새도록 하는 교대 근무다 보니까 힘들어서 그만두는 게 많았는데 특히 코로나가 닥치다 보니까 휴일이 없고…."]

병원에서 일하는 필수 노동자인 간호조무사의 근무 여건은 어떨까?

[주춘희/간호조무사협회장 : "굉장히 힘들었던 부분이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다가 코로나에 걸린 우리(간호조무사) 회원들이 실질적으로 60% 이상이 격리 중에도 개인 휴가를 쓰고 그랬지…."]

임금 수준도 낮습니다.

의사와 간호사 등이 아닌 보건·의료 분야 필수 노동자의 경우 월평균 급여가 코로나19 이후에도 부산 취업자 평균인 250만 원 정도에 크게 못 미칩니다.

[전필녀/부산노동권익센터 연구위원 : "시간 외 근무에 대해서도 거의 측정도 어려웠고 지급도 안 되고. 그래서 앞뒤 1시간 인계 기간 이런 시간도 적용되지 않고…."]

장시간 노동에다 노동의 가치도 인정받지 못하는 열악한 처우.

재난 때 보건소와 병원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필수 노동의 현주소입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강예슬 기자 (yes36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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