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부족한데..도립의료원 위탁운영 '산 넘어 산'

정혜미 2022. 7. 29.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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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앵커]

어제 경상북도가 도립의료원 3곳을 경북대병원에 위탁 운영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 전해드렸죠.

취지와 구상은 좋지만 현실적으로 의료진 확보와 위탁 운영 후 관리가 만만치 않을 거란 지적이 나옵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대병원 의료진 정원은 944명,

현재 근무 중인 의료진은 678명으로, 정원 대비 30% 정도 부족합니다.

필수 의료 기능 강화를 위해 국립대병원 의료진을 공공의료기관에 순환 배치하는 '공공임상교수제' 모집이 경북대병원에서 이달 초 시작됐지만, 정원 15명 가운데 지원자는 지금까지 2명 뿐입니다.

[경북대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도 100% 충원돼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어떤 과들은 특별히 모집하기가 더 어려운 과들이 몇 개 있거든요. 어려운 건 맞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도립의료원 인력 확충을 위한 의료진 확보는 더욱 어렵습니다.

경북대병원의 연평균 퇴직 교수는 서너 명에 불과해 은퇴 의료진 구성이 쉽지 않은데다, 경북으로 순환 근무를 가겠다는 의료진도 극히 적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북대병원 의료진/음성변조 : "거리가 멀고 또 여건이 다르고 전산 시스템도 다르고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을 거예요. 실제로는 선뜻 나가서 진료하기가…."]

의료진 확보 방안과 함께 의료 시설과 장비,환자 후송체계 등을 얼마나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 경북도의 재정지원은 얼마나 가능한 지, 경북대병원은 도립 의료원의 수준을 어느 정도나 끌어올릴 지 구체적인 협의가 필요합니다.

[이경수/경북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 : "위탁 운영을 하게 되면 훨씬 더 정확한 로드맵도 필요하고, 그와 관련된 인력, 시설, 장비 이런 것들이 명확하게 투입돼야 하는 계획들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무늬만 협력체계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보다 세밀한 계획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정혜미 기자 (wit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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