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후유증 폐 이식 산모..'111일 만에 만난 우리 아가'
[앵커]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생명이 위급했던 산모가 폐 이식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100일이 넘어서야 아기를 안을 수 있었는데, 이 첫 만남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생후 111일 된 아기가 할머니 품에 안겨 진료실로 들어옵니다.
엄마가 처음으로 아기를 보듬어 안고 이름을 불러봅니다.
["예준아. 예준아. 엄마 봐봐."]
엄마는 출산 직후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다 폐 이식까지 받느라 이제야 처음으로 아기를 만났습니다.
[이현주/폐 이식 산모 : "막상 못 깨어날 줄 알았는데 깨어나서 너무 좋고 아기도 보고 싶었는데 111일 만에 만나서 너무 좋고."]
30대 후반의 이 여성은 출산 직전 코로나 19에 감염됐습니다.
무사히 아기를 낳았지만 출산 직후 코로나19 합병증인 폐렴이 급속히 악화 됐습니다.
중환자실에서 3개월간 에크모, 즉 인공심폐기로 생명을 유지했지만 폐가 딱딱하게 굳는 폐 섬유화가 생겨 폐 이식밖에 답이 없었습니다.
다행히 3주 전 기증자가 나타나 폐 이식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김대환/환자 남편 : "수술도 잘 돼서 새로운 인생 산다는 느낌으로 살 것 같아요. 저도 똑같이."]
엄마는 죽음의 문턱에서 삶을 되찾은 만큼 작은 생명이 더 소중합니다.
[이현주/폐 이식 산모 : "아기 걱정을 많이 했어요. 건강도 걱정됐고 다행히 건강하게 잘 태어나서 너무 좋고 잘 키워야죠."]
의료진들은 아기와의 첫 만남을 축하하며 작은 선물과 함께 환자의 쾌유를 기원했습니다.
[함석진/아주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 "걸어 다니기 시작하면 폐 기능은 급속도로 좋아지기 때문에 환자분도 나이가 젊어서 회복하는 데에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재유행에도 불구하고 끝내 버틴 환자와 포기하지 않은 의료진이 코로나19 극복의 희망을 보여줍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위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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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헌 기자 (chleem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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