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두 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 "경기 침체 아냐" vs "결국 침체 갈 것"
[앵커]
2분기 미국 경제가 1분기에 이어 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이럴 경우 통상적 기준으로는 '경기침체'인데 미국 행정부는 고용이나 소비를 봤을 때 침체는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어떻게 봐야할 지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현재 미국 실업률은 넉 달째 3.6%로 50년만에 최저 수준입니다.
미국 행정부가 미국 경제를 '경기침체'로 볼 수 없다는 근거가 바로 이 탄탄한 고용 지표입니다.
올 1분기, 2분기 연속해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통상적으로 얘기하는 '기술적 경기 침체'에 진입했지만, '진짜' 침체는 아니라는 겁니다.
[재닛 옐런/미국 재무부 장관 : "우리는 '경기침체'에 대한 비슷한 정의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상당한 실업과 대량 해고 등 (경제 전반에서) 광범위한 약화를 봐야 하는데, 미국은 지금 그런 상황이 아닙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문제는 올해 말, 내년입니다.
40여 년 만의 최고 속도로 치솟고 있는 물가를 잡기 위한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계속되면 결국엔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거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물가를 감안한 실질 임금이 줄면서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 둔화세는 이미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물가가 빨리 진정돼서 연준이 긴축 속도를 늦추는 건데, 현재로선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오히려 9%대의 물가 상승률을 끌어 내리기 위해선 연준이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으로 자금이 부족해진 기업들이 고용을 줄이면 실업률은 치솟겠지만, 감수해야 한다는 겁니다.
[래리 서머스/미국 하버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기준금리로 가는 게 필요한데, 지금보다 금리가 훨씬 더 높아지는 걸 의미합니다.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으로서는 큰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경기침체든, 아니든 미국 경제 성장엔 일단 브레이크가 걸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가를 잡기 위해선 돈을 더 안 쓰게 해야 하는데 결국 경기 침체가 불가피한 면이 있어 연준이 금리를 얼마나 더 올려야 할지, 셈법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지한샘/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김나희 안소현/그래픽:서수민
한보경 기자 (bkh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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