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54일 만에 키이우에 또 미사일..발사지는 벨라루스
벨라루스 본격 침공 가담할지 주목
러시아가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공격을 54일 만에 재개하고 수주 만에 제2 도시 하르키우도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점령지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탈환 작전이 본격화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된다. 러시아가 쏜 미사일 중 상당수가 벨라루스에서 발사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벨라루스의 참전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우크라이나군 고위 관리는 러시아가 흑해에서 발사한 미사일 6발로 키이우를 공격했으며 수도 외곽 마을에 있는 군부대를 타격했다고 전했다. 이 공격으로 건물 한 채가 무너지고 다른 두 채가 피해를 입었다. 키이우주 당국은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5명 등 15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북동부에 위치한 제2 도시 하르키우 지역도 밤새 폭격을 받았다. 당국은 하르키우 지역 발전소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경찰관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중부 키로보흐라도주의 주도 크로피우니츠키의 한 비행학교도 미사일 공격을 받아 5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다쳤다.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을 남부 점령지에서 고립시킬 목적으로 공세를 강화하는 데 대한 맞대응으로 분석된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군의 후방 보급로로 활용되는 남부 요충지 헤르손의 안토니우스키 교량을 미국이 지원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으로 집중 공격하고 있다. 안토니우스키 다리는 러시아가 강제병합한 크름반도(크림반도)와 헤르손주를 연결하는 주요 보급로다. 러시아군은 핵심 보급로에 타격을 입으면서 병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러시아의 동맹국 벨라루스가 본격적으로 우크라이나 침공에 가담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키이우를 비롯해 체르니히우, 지토미르를 공격한 미사일 25발이 벨라루스에서 발사된 것으로 파악되면서다. 벨라루스는 아직 공식적으로 참전을 선언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자국 영토에 미사일을 쐈다며 보복 공격을 시사한 점을 들어 참전을 공식화할 명분을 만드는 행위라는 분석도 나왔다. 러시아로서는 최근 서방의 무기 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반격으로 움직임이 둔화된 만큼, 벨라루스의 지원 사격 필요성이 높아졌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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