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M] 응답 없는 호출에 발만 동동..'심야 택시대란' 해법 없나
[뉴스데스크] ◀ 앵커 ▶
경험해보신 분들은 잘 아실 겁니다.
요즘 서울 도심에서 한밤에 택시 잡기 너무 힘들죠.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린 뒤로 '택시 대란' 얘기가 계속 터져 나왔지만 밤거리의 풍경은 아직도 그대로입니다.
이런저런 대책이 나왔지만 좀처럼 약발이 먹히지 않는 건데, 왜 그럴까요.
구나연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아직 대중교통이 다니는 목요일 밤 11시 강남역입니다.
심야 택시 대란은 벌써 시작됐습니다.
강남역 주변 인도에 늘어선 시민들이 택시가 지날 때마다 손을 흔들어댑니다.
하지만 빈 차는 거의 없고, 어쩌다 보이는 빈 차도 설 생각이 없습니다.
[송 모 씨/서울 송파구] "<평소에도…> 안 잡혀요. 막차 시간 끝나면 아예 잡히지가 않아서."
휴대전화로 호출도 해보고, 자리를 옮겨보기도 하는 한 시민.
하지만 신호등 불이 수없이 바뀌는 동안 멈춰서는 택시는 한 대도 없었습니다.
[시민] "<인터뷰 좀…> 아니에요. <아닌가요?>"
1시간이 흘러 밤 12시의 강남역입니다.
택시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더 많아졌습니다.
급기야 도로 중간까지 점령한 시민들.
간신히 타는가 싶었지만, 승차를 거부당한 듯 다시 내립니다.
서울의 매서운 택시대란에 외국인들도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입니다.
택시 잡는데 3~40분은 기본, 1시간을 넘기는 경우까지 속출하자 일부는 아예 공유 자전거나 킥보드를 찾습니다.
[김 모 씨/서울 송파구] "기다리거나 아니면 N버스(심야버스) 몇 번 갈아타서 가거나…"
당연히 강남역 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새벽 1시, 이태원역 앞입니다.
막차도 끊긴 시각 사람들이 택시를 잡으러 하나 둘 거리로 나오고 있습니다.
[김 모 씨/서울 관악구] "엇! <잡혔어요?> 저 분 타시네요. <아…>"
계속 호출을 해도 응답이 없자 요금이 더 비싼 택시까지 불러봅니다.
[김 모 씨/서울 관악구] <그러면 보통 얼마나 더 나와요?> "1만 원 2만 원 더 나와요." <그렇게 해서라도 그냥> "너무 가고 싶으면…"
[노 모 씨/서울 동작구] "돈 추가로 내도, 잡히기만 했으면 좋겠어요. 기본요금이 좀, 더 올리면 부담스럽긴 한데…"
심야 택시대란이 본격화 된 건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지난 4월부터.
코로나 사태로 승객이 줄자, 회사에 매일 사납금을 내야 하는 법인택시 기사들이 대거 이탈했던 겁니다.
[법인택시 기사] "택배라든가 음식물 배달이라든가 이런 게 돈이 훨씬 더 되기 때문에…"
그래서 개인택시 비중이 크게 높아졌는데, 개인택시 기사의 72%는 심야 운행이 어려운 60세 이상입니다.
[개인택시 기사 (73살)] "나이 많은 사람들 (밤에) 안 가. 나도 일흔셋인데 이거 힘들어서 못해요."
국토부는 심야 시간대에 한해 요금을 올리는 탄력운임제와 승차공유 서비스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법인택시 기사 공급을 유도하기엔 부족하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택시 기사 (30대)] "생계유지가 좀 힘든 것 같아요. 기사들이 이건 내 직장이다, 내 직업이다, 그런 의식을 가지게끔 요금제도를…"
고질적인 사납제를 월급제로 바꾸고 기본요금에 대한 사회적 논의에 착수하는 한편 승차 플랫폼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취재: 서현권, 김신영 / 영상편집: 안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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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서현권, 김신영 / 영상편집: 안준혁
구나연 기자 (kun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93505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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