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첫 20%대 지지율에 자성의 목소리.."묵묵히 일하겠다"

박소연 기자 2022. 7. 2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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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20%대로 떨어진 결과가 29일 발표됐다. 임기 초반 인사 논란 등이 누적돼 '공정·상식'이라는 윤 대통령의 구호가 신뢰를 잃은 데다 여권의 내홍까지 깊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더 이상의 지지율 하락은 국정동력 상실로 이어진단 점에서 대통령실 곳곳에서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엄중한 위기감이 읽혔다. 민심의 경고장을 엄중히 받아들여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尹대통령, 취임 후 지지율 첫 20%대 기록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이날 공개된 한국갤럽의 7월4주차(26~28일까지 전국 만 18세이상 1000명 대상으로 조사)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8%,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2%였다. 지난주 조사 대비 긍정 평가는 4%p(포인트) 하락하고, 부정 평가는 2%p 올랐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30% 아래로 내려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 인사 21%, 경험·자질 부족·무능함,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 독단적·일방적 이상 8%, 소통 미흡 6%,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5% 등을 꼽았다. 경찰국 신설 4%, 직무 태도·여당 내부 갈등·권성동 문자 메시지 노출도 각각 3%로 집계됐다. '여당 내부 갈등/권성동 문자 메시지 노출'이 대통령 부정 평가 이유로 처음 포함됐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20%대 지지율 진입에도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고 국민만 보고 가겠다'는 취지의 대통령실의 공식입장은 변하지 않았다. 다만 입장은 더 길어졌고, 깊은 고민이 읽혔다.
대통령실 "당초 하려던 것 묵묵히 해내면 진정성 생각해줄 것"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대통령실 이전 기념 어린이·주민 초대 행사(부제: 안녕하세요! 새로 이사 온 대통령입니다)에서 지역 소상공인들이 차린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지지율 질문을 받을 때마다 지지율이 올라가든 내려가든 저희가 일희일비하지 않고 국민만 보고 열심히 일한다는 말씀을 반복적으로 드렸다"며 "그 얘기는 어찌됐든 저희가 지금 이 시점에서 무엇을 해야 되는지를 찾아서 더 열심히 하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실 지지율이 여러 가지를 말한다는 건 여러분이 더 잘 아실 것"이라며 "지지율이 오르고 내리는 데는 굉장히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그래서 저희도 그 의미에 대해서 하나하나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의 깊어지는 내홍과 그에 따른 여파를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더 잘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방법들도 참모들은 모두 생각을 하고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대통령을 비롯해 대통령실 모든 사람들은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무엇을 한다든가 지지율이 떨어졌으니 이것을 해본다든가 그렇게 생각하기보다 저희가 당초 하려고 했던 것들, 더 잘하고자 했던 것들을 찾아서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라며 "그런 것들을 묵묵히 해내다 보면 결국 국민들도 진정성이라든지 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 다시 생각해주실 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기감 고조된 대통령실…반전 만들어낼까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과천분원에서 열린 장·차관 국정과제 워크숍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이와 관련 다른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민심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지지율의 하락을 결코 가볍게 생각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지지율 하락은 인사 실책, 대통령의 국민 정서에 어긋나는 일부 발언, 여권의 갈등이 합쳐진 복합 위기다. 단기 처방으로 지지율을 올릴 도깨비 방망이는 없고 그런 방식을 생각하고 있진 않다"며 "국민의 마음을 더욱 세심히 헤아리는 메시지와 정책을 통해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윤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건 2030 세대와 60대 이상의 세대연합이었다"며 "문자메시지 파동은 2030 세대를 쫓아내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오늘 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30대의 윤 대통령 지지도가 40대와 동일하게 17%로 주저앉았다. 세대 연합이 깨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 원장은 "악재가 나타나고 있는데 호재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지지율이란 것은 가속도가 붙기 때문에 하락세에서 호재 없이는 반등이 어렵다. 윤 대통령 스스로가 눈에 띄는 변화를 보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윤 대통령은 내달 1일부터 5일까지 여름휴가를 떠난다. 향후 국정운영을 구상하면서 정국을 반전시킬 방안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민생현장을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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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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