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 더 내면 데이터 4배인데"..'어중간한' 중간요금제
적당한 가격으로 스마트폰 데이터를 충분히 쓸 수 있다는 중간요금제가 공개됐습니다. 스마트폰으로 한 달에 두 시간짜리 영화 10편을 본다고 가정할 때, 요금이 지금 보다 만 원 싼 5만9천 원으로 내려갑니다. 하지만, 그 돈 주고 가입하기에는 데이터 인심이 여전히 너무 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공다솜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9일) 정부가 SK텔레콤의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승인하며 5개의 스마트폰 요금제가 새로 생겼습니다.
데이터 사용량을 더 잘게 나눠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겠단 겁니다.
먼저 월 11GB에서 24GB를 쓰는 소비자들은 지금까지 매달 6만 9천원을 냈지만 이젠 5만 9천원을 내면 됩니다.
고화질 동영상 1시간을 볼 때 데이터가 1GB가량 들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5만원대 요금으로 두 시간짜리 영화 열편을 넘게 볼 수 있는 셈입니다.
8GB보다 적게 쓰는 소비자들도 매달 6천원을 아낄 수 있습니다.
부가서비스가 추가된 9만 9천원짜리 무제한 요금제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당한 가격에 충분한 데이터를 쓴다는 중간요금제의 취지를 제대로 못 살렸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대표상품인 5만9000원 요금제의 경우 이 돈을 주고 쓰기엔 데이터가 여전히 너무 적다는 겁니다.
더구나 매달 24GB를 넘게 쓰는 소비자는 별다른 혜택을 못 받습니다.
24GB에서 110GB까진 지금까지와 같은 6만9천원 요금제가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시민단체들은 24GB를 넘는 구간들도 세분화해 요금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또 만원을 더 내면, 매달 24GB의 4배가 넘는 110GB 데이터를 쓸 수 있어 새로 생긴 5만9천원 요금제가 유명무실해질 수 있단 지적도 나옵니다.
[이한솔/서울 전농동 : 핸드폰, 아이패드로 보는 친구들이 많은데 24GB는 조금 애매한 용량 같아서. 1만원 할인받아서 나중에 추가 요금 내는 것보다는 1만원 더 추가해서…]
정부 역시 이러한 한계를 개선해나가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홍진배/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 : 추가적으로 구간이 더 만들어져야 하는 거 아니냐, 50~100GB에 대해서. 저희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협의를 해나갈 계획입니다.]
새로 나온 SK텔레콤의 중간요금제는 다음 달 5일부터 가입할 수 있습니다.
이에 맞춰 KT와 LG유플러스도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 / 인턴기자 : 최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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