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참고인 재직, 경기 산하기관 이사회 면면에 '이재명 측근들'
며칠 전 숨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의 참고인은 경기도의 산하단체 이사였습니다. 저희가 이사회 명단을 살펴봤는데, 이재명 의원의 측근들이 다수였습니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당사자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해선 기자입니다.
[기자]
김혜경 씨 '법카 유용 의혹 사건' 참고인이었던 김모 씨는 지난 26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 씨 시신이 발견된 집은 김혜경 씨 수행 비서 배모 씨 소유였습니다.
경기도 5급 공무원이던 배 씨는 이재명 의원 자택에 쇠고기와 초밥 등을 대량으로 산 뒤 배달하도록 지시한 인물입니다.
[배씨/김혜경 씨 수행비서 : 안심으로 하면 비싸니까 등심으로 하면 한 10인분 하면 얼만지 물어봐.]
법인 카드로 한꺼번에 결제하기 어려우면 숨진 김모 씨 개인 카드 등으로 계산했고,
[배씨/김혜경 씨 수행비서 : 내가 그 카드깡 했을때 그게 20만원 넘은 적이 없어.]
이후 이 결제를 취소하고 다시 법인 카드로 지불했습니다.
배 씨에게 개인 명의 카드를 빌려줄 정도로 친밀했던 참고인 김 씨.
지난해부터 경기도 산하 기관인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이사로 일했습니다.
찾아가 봤습니다.
다른 이사들이 대부분 경제, 노동 전문가거나 교수 등인데 유독 김 씨는 전문 경력이 없는 상황.
어떤 과정으로 임용했는지 물었습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관계자 : 절차에 의해서 진행하기 때문에 제가 적법하다는 그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는 이야기 아닌가요.]
정상적인 공모 과정을 거쳤다는 답변.
하지만 조금 다른 대답을 하는 직원도 있었습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직원 : 그 전 지사님도 모든 건 지사님의 승인이 떨어져야 하거든요. 다 도지사하고 도청에서 의사 결정해서 진행해요.]
사실상 현직 도지사가 허락하지 않는 인물은 뽑을 수 없다는 겁니다.
숨진 김 씨가 임용되기 직전, 이사들 명단을 살펴봤습니다.
이재명 의원의 '지방 선거법 위반 사건'을 변론했던 이태형 변호사 이름이 보입니다.
이 변호사는 이 의원 변론을 맡은 대가로 쌍방울에게 20억 원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른바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 당사자입니다.
또 이 의원의 멘토로 알려진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실제, 이 의원이 도지사 시절 가까웠던 인물들이 이 기관 이사로 일했습니다.
숨진 참고인 김모 씨는 김혜경 씨 최측근인 배 씨와 가까웠고,
[숨진 김씨 동료 : 근데 결혼한 관계인 줄 알고 있었죠. 같이 와서 식사도 하고…]
지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기무사 성남 지역 정보 요원으로 성남 시청을 드나들었습니다.
이 의원은 숨진 참고인 김 씨를 아느냐는 질문에는 일체 답하지 않았습니다.
[{숨진 참고인이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비상임이사였다고 하는데 이거 좀 알고 계셨나요?} …]
(영상디자인 : 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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