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교권 침해에.."생활지도권 보장·대체교사 확보"
[EBS 뉴스]
다음 소식입니다. 최근 경기도 수원과 전북 익산 등 전국적으로 교권 침해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교사 절반 이상은 거의 매일 이렇게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학생들을 맞닥뜨리고 있단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좀처럼 줄지 않는 교권 침해를 막기 위해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현장의 목소리를 금창호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30일, 경기도 수원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이 담임교사를 포함한 교사 2명에게 욕설을 내뱉고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동급생과의 싸움을 말렸다는 이유로 소동을 일으킨 건데, 이 학생은 회의실로 자리를 옮긴 뒤 책상 유리를 깨고 나서야 흥분을 가라앉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5월에는 전북 익산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학생이 담임교사에게 욕설과 폭언을 퍼부어 파문이 일었습니다.
인터뷰: 황봄이 교권보호국장 / 경기교사노동조합
"아마 선생님들이 아닌 분들은 많이 놀라셨을 것 같아요. 그런데 선생님들은 어떠셨어요. 우리는 알고 있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흔한 사건이란 것을요."
실제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교사 8천600여 명에게 물었더니 61%는 일주일에 5번 이상 욕설 등 학생의 문제 행동을 겪는다고 답했습니다.
현장 교사들은 교권 보호를 위해 무엇보다 제도적인 정비가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관련 법 개정을 통한 '학생생활지도권 보장'을 요구했습니다.
인터뷰: 최승학 교권정책국장 / 경기교원단체총연합회
"학생의 과격한 문제 행동 발생 시 교사와 학교가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 전무한 상태입니다. 교육기본법, 초중등교육법, 교원지위법 등에 학생생활지도권을 명문화하고…."
교권 침해 피해를 당한 교사가 온전히 회복에 집중할 수 있도록 대체교사 인력 확보도 필요합니다.
인터뷰: 김용직 교사 / 경기 화성매송초등학교
"교감선생님께서는 대체인력 구하느라 힘드시고 동료 교사는 보결 들어가느라…. 이 때문에 피해 교사는 더 미안해진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교사들은 또, 교권 침해를 당했을 때 상담하고 조치를 받을 수 있는 창구가 부족하다며 교권보호센터 확대를 요청했습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필요하다면 교권 피해 사례를 취합하고, 상황별로 교사들이 참고할 수 있는 매뉴얼도 만들겠다며 조례나 법 개정 등 제도적 보완에도 앞장서겠다고 약속했습니다.
EBS 뉴스 금창호입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