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 통화.."불에 타 죽는다" '타이완' 놓고 거친 설전

김양순 2022. 7. 29.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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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중국 정상이 넉 달 만에 전화통화를 나눴습니다.

통화는 2시간 넘게 진행됐는데,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 가능성을 두고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양국 정상은 이 문제를 두고 거친 설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각 2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2시간 넘게 전화통화를 하면서 거친 설전을 벌였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타이완 문제를 두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은 14억 중국 인민의 확고한 의지"라며 "불장난을 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습니다.

이에 바이든 미 대통령은 미국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며 현 상태를 일방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나 타이완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려는 것에 강하게 반대한다며 맞섰습니다.

최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타이완 방문 계획을 밝힌 것에 대해 중국이 거칠게 반대를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미-중 정상이 직설적이고 솔직하게 대화했다며, 지난해 11월 두 정상 간 대화에서도 중국이 비슷한 표현을 사용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양국 정상은 이어 반도체 등 공급망 문제에 대해서도 각을 세웠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규율을 위배해 가며 디커플링과 망 단절을 하는 것은 미국 경제 진작에도 도움 되지 않으며, 세계 경제를 더 취약하게 만들 것"이라며 미국이 추진하는 이른바 반도체 동맹 칩4를 견제했고,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미국의 핵심 기술 리더십은 매우 중요하다며 혁신을 위한 투자라고 반박했습니다.

양국 정상은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지만 돌파구를 마련하지는 못했다고 백악관은 전했습니다.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갈등이 부각되고 있지만 미중 간 차이를 책임있게 관리하고 있다며 이익이 일치하는 영역에서는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이세영 권나영

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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