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권성동 고생?..대통령이 국민 무시, 역대 최저 지지율 찍을 수도"[여의도초대석]
- “尹 지지율 추락, ‘광우병 파동’ MB와 달라..더 무서운 결과 올 수도”
- “권성동, 대통령과 돈독함 과시하려고 의도적으로 문자 노출..서툴러”
- “배현진 최고위원 사퇴, 대통령실과 교감..‘권성동 체제’ 끝내려는 것”
서울 여의도 광역방송센터입니다. 여의도 초대석 금요일 한 주간의 정치권 이슈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정치 9단 정치 읽어주는 남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유재광 앵커: 원장님, 안녕하세요.
▲박지원 전 국정원장: 네,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시냐고 제가 묻긴 했는데 오늘 휠체어를 타고 나오셨는데 발목 골절 수술은 어떻게 잘 됐나요.
▲박지원: 퇴원해서 지금은 집에서 요양 중인데 약 한 달간 깁스를 하고 휠체어 목발 신세를 져야 될 것 같습니다. 다행히 입은 다치지 않아서 얘기합니다.
△앵커: 다행인가요. 아무튼 빨리 쾌차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정치권 소식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컷오프 얘기부터 좀 해보겠습니다. 당대표 컷오프 3명이 발표가 됐는데 이재명, 박용진, 강훈식 의원 3명이 본선에 올라왔습니다. 예상을 하셨나요. 아니면 좀 의외의 결과인가요.
▲박지원: 글쎄요, 저는 이재명 의원은 당연히 올라올 거고 박용식.
△앵커: 박용진.
▲박지원: 강훈식 그 두 분 중에 한 분, 그리고 설훈, 김민석 의원 중에 한 분이 올라오지 않을까 라고 했는데 97세력들이 두 분이 올라왔네요.
△앵커: 이게 당 중앙의원들이 나름 정치판에서 다 산전수전을 겪으신 분들인데 대진표를 이렇게 만들어서 올려보낸 거 뭐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일각에서는 강훈식 의원이 올라온 게 설훈 의원이나 박주민, 강병원 이런 의원들보다는 좀 덜 이재명 의원에게 각을 세운다고 평가를 받잖아요. 그래서 그냥 '어대명' 밀어주려고 그렇게 판을 짠 거 아니냐 이렇게 보시기도 하는데.
▲박지원: 글쎄요, 강훈식 의원은 본래 이재명 후보를 강하게 측근으로서 정치활동을 했기 때문에 그렇게도 볼 수 있겠지만 꼭 정치권이라는 게 그렇게 흑백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봐요.
△앵커: 알겠습니다. 최고위원 다섯 명 뽑는데 여덟 명이 컷오프 통과해서 올라왔는데 광주 전남에서는 송갑석 의원이 본선에 올라왔습니다. 코치 한 마디, 조언 한 말씀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박지원: 비수도권으로 유일하게 민주당의 본산인 광주에서 광주 출신 국회의원이 올라왔기 때문에 저는 우리 호남 대의원, 당원, 국민들이 단결해서 꼭 최고위원으로 진출되도록 해야 되겠다. 저도 개인적으로 그러한 것을 서포트하겠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부 여당 얘기 해보겠습니다. 이번 주 윤석열 대통령 텔레그램 문자로 정말 시끌시끌 했는데 정치권이 이준석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는 대표', 대통령이 이렇게 묘사를 했습니다. 이거 어떻게 봐야 될까요.
▲박지원: 어떻게 됐든 그러한 사건이 발생한 후에 청와대, 대통령실에서는 '사적 대화가 공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얘기입니다.
△앵커: 무시한다고요.
▲박지원: 대통령이나 영부인이 어디가 사적 생활이 있습니까. 전체가 공적이고, 전체가 정치고, 정치가 상징적입니다. 그리고 특히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수차 도어스테핑를 통해서 "나는 당무에 개입하지 않는다"라고 했는데 80일도 못 돼서 결국 국민한테 거짓말한 거 아니에요.
△앵커: 거짓말을 했다.
▲박지원: 그래서 저는 아주 매우 부적절한 일이 발생됐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앵커: 이게 권성동 대표는 대통령이 그동안 당이 시끌시끌했는데 자신이 위로하면서 세간에 있는 말을 옮긴 거지 대통령의 진의는 아니다, 이렇게 해명을 했는데 그건 어떻게 보시나요.
▲박지원: 그걸 믿는 국민이 어디 있어요. 저는 권성동 대행이 지금 근자에 와서 굉장히 자기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잖아요. 당내에서도 공격받고 언론이나 국민들로부터 공격을 받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그러한 것을 공개했지 않는가 저는 오히려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걸 왜냐하면 대통령과 문자를 주고받은 것이 오전 11시 조금 지나서에요. 그런데 오후 4시 넘어서 본회의장에서 그것을 열어보고 있다고 하는 것은 다분히 공개를 해서 나의 문제에, 즉 권성동 대행에 대해서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나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렇게 돈독한 관계다 하는 것을 과시하려고 내놓은 것 아닌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의도적으로 그 공개를... 그러면 지금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아 보이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박지원: 그러니까 서투른 정치를 하니까 지금 이 꼴이 된 거예요. 지금 보십시오. 81일 만에 윤석열 대통령께서 취임한 지 81일 만에 오늘 갤럽 여론조사는 28% 국민만 지지를 하고, 62% 국민은 부정적으로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이게 과거 20%대로 떨어지면 내각제 같으면 정권이 물러나야 되는 거예요. 이러한 결과를 나오게 한 것은 1차적으로는 대통령 책임이죠. 그렇지만 대통령 중심제에서 대통령을 잘못 모시든 대통령이 잘못했건 이렇게 20%대로 지지가 곤두박질 친 오늘, 내각에서, 대통령실에서, 당에서 '제 잘못입니다. 제가 물러가겠습니다. 책임지겠습니다' 하는 얘기를 한 사람도 안 하는 것은 저는 총리도, 당 대표도, 대통령 (비서)실장도 참 염치 없는 사람들이다 이렇게 하고, 대통령도, 윤석열 대통령도 굉장히 불행한 대통령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배현진 최고위원 오늘 사퇴했던데 그건 안 쳐주시는 건가요.
▲박지원: 아니, 그것은 지금 현재, 어제 그러한 보도도 있었습니다마는 권성동 체제를 물러나게 하고 비대위 체제로 가기 위한 청와대(대통령실)에서의 접촉의 결과라고 저는 보고.
△앵커: 청와대(대통령실)랑 누구랑 접촉을 했다는 건가요.
▲박지원: 제가 담당 기자하고 전화를 해 보니까 청와대 정무수석이 권성동 체제로는 한계가 왔다, 그 체제를 변화시키고 비대위로 가자.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가장 좋은 방법이 최고위원들이 사퇴를 해줘야 되는 거예요. 그래서 상당한 최고위원들을 접촉해서 사퇴하기로 됐기 때문에 저는 이번 주 중으로 그러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봅니다.
△앵커: 그럼 대통령 의중이 이준석도 아니고 권성동도 아니고 그러면 누군가요? 또 다른 윤핵관, 장제원, 김기현, 이런 쪽인가요?
▲박지원: 지금 대통령께서 그렇게 쉽게 편리하게 생각하셔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지금 저는 인적 개편을 통해서 새로운 팀으로 과거는 묻지 말고 앞으로 이렇게 하겠습니다.
△앵커: 지금 국민의힘 당헌 당규상 비대위 체제로 가려면 최고위원들이 다 궐위 상태가 돼야 돼서 의결 정족수 이런 거를 채울 수가 없어야 되는데, 지금은 배현진 최고(위원) 하나 사퇴했는데 그럼 추가로 더 사퇴할 사람들이 나올 거라고 생각을 하십니까.
▲박지원: 제가 알고 있기로는 이미 청와대(대통령실)와 그런 얘기를 했다, 그리고 그렇게 해야지 지금 이렇게 국민이 화가 나 있고 민심이 윤석열 정부에서 떠나 있는데 이걸 또 없는 것처럼 허허 웃으면서 지나가요 그러면 큰일 납니다. 백성을, 민심을 얕보면 큰일 나요.
△앵커: 그 말씀하신 대로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이 의도적으로 '나 대통령이랑 이렇게 돈독한 사이야'를 과시하려고 텔레그램 메시지를 노출을 했는데 결국은 자승자박이 되어가고 있다는 말씀인 거네요.
▲박지원: 글쎄요, 본인은 그렇지 않겠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볼 때는 그렇게 느낀다 이거죠. 여담입니다마는 제가 김대중 대통령의 제2인자 소통령, 중통령, 대신 대자 대통령 소리 들었지 않습니까. 제가 인수위원회부터 5년간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6~7번 임명장을 받았습니다. 6번 물러갔다는 거예요. 좋은 의미든지 나쁜 의미든지 책임을 져줘야 되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우물쭈물하면 국민이 더 화내요. 더 화나면 더 손해에요.
△앵커: 이준석 대표 입장에서는 그동안 당원권 6개월 정지 중징계가 사실은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 세간에서는 그렇게 의심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약간 확인이 된 거잖아요. 그러면 이 대표 입장에서는 약간 동정 여론도 생기고 좀 운신의 폭이 넓어질까요. 아니면 대통령 의중이 완전히 확인이 됐으니까 입지가 더 좁아질까요. 어떻게 될까요.
▲박지원: 이준석 대표는 그렇게 물러갈 사람은 아니에요. 그렇지만 대통령께서 총질이나, 내부 총질이나 하는 대표다 하고 했으면 그 말씀은 다시는 당 대표로 돌아오지 말라고 하는 경고장이에요. 지금 이렇게 국가가 어려울 때 집권 여당의 대표가 징계를 먹었으면 좀 자숙해야지 전국 돌아다니면서 노래 부르고 춤추고, 그렇기 때문에 이제 완전히 끝난 거예요.
△앵커: 끝났다는 게 뭐가 끝났다는 거죠.
▲박지원: 저는 당 대표로서 돌아올 수는 없다 이거죠. 그렇다고 하면은 또 이준석 대표가 그렇게 조용히 물러갈 사람도 아니에요. 대단히 영특하신 분이기 때문에 저는 무슨 일인가를 도모할 겁니다.
△앵커: 뭘 도모할까요.
▲박지원: 도모해서 내년 총선 정국에 어떤 역할을 찾을 수 있도록 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봅니다. 그대로 물러가지는 않아요.
△앵커: 이거는 좀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현대중공업 진수식, 이지스 정조대왕함 진수식에 갔는데 거기서 권성동 원내대표를 보고 이번 텔레그램 문자 파문에 대해서 "며칠 고생 좀 했겠네" 이렇게 말을 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별거 아닌 해프닝처럼 언급하고 과거형으로 '했겠네' 이렇게 지금 얘기를 하셨는데 이거는 어떻게 봐야 되는 건가요.
▲박지원: 그게 저는 윤석열 대통령께서 국민을 무시한 말씀입니다. 대통령의 언어는 그래서는 안 됩니다. 어떻게 그러한 파장을, 또 대통령이 그러한 문자를 보내고 이모티콘을 보내서 이런 불상사가 났다고 하면 국민한테 사과하고 자숙하는 모습이 있어야지 "뭐 괜찮겠네" 그것은 제가 볼 때는 개편을 하기 위해서 권성동 대표에게 덕담을 해줄 수도 있었지만 그건 적절하지 못하고 국민을 얕보는 말씀이다. 그래서 그러한 것들이 전부 지금 현재 28% 지지를 받는 여론조사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거예요.
△앵커: '문자는 대통령이 보내고 사과는 왜 권성동 직대가 하냐' 뭐 이런 얘기도 있던데 그건 어떻게 보시나요.
▲박지원: 그러니까 과거부터 그런 얘기를 하지 않습니까. 우리가 왕조 시대를 살았기 때문에 임금은 무치라고 하잖아요.
△앵커: 오류도 없고.
▲박지원: 그렇지만 대통령 중심제에서는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몸통을 살리기 위해서 도마뱀도 팔다리를 스스로 잘라내는 내각, 당, 대통령실을 개편해서 새로운 비전을 국민 앞에 100일째 되는 날 제시하는 것으로 출발을 해야 된다 그런 말씀을 자꾸 드리는 거예요.
△앵커: 시간이 없어서 이거 하나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지금 20%, 28%까지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나왔는데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보시나요.
▲박지원: 이런 상태로 국민을 무시하고 아무런 일도 없는 것처럼 책임을 면피한다고 하면 더 떨어질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은 이명박 정부가 취임 100일 때 24.5%인가, 리얼미터 조사 그게 아마 역대 최저치였던 것 같은데 그 기록도 혹시 깨질 수 있을까요.
▲박지원: 그 기록하고 지금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도하고는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특별하게 대형 사고나 잘못이 없어요. 그냥 이러한 것들이 쌓여간 거예요. 첫째, 경제를 보살피지 않고 인사를 잘못했고, 도어스테핑하면서 사고를 쳤고, 영부인 공적 관리를 안 해가지고 사고가 있었고 이런 거예요. 전부 다 문재인 정부한테 탓하고 이런 것들이 쌓여간 거고 이명박 대통령은 소고기 파동, 광우병, 이러한 것들이 크게 일어나가지고 있었던 지지도 하락이기 때문에 저는 그렇게 단순 비교보다는 지금 현재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도가 오히려 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뭐 아프신데 이렇게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원장님.
인터뷰에서 언급한 한국갤럽 여론조사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플러스마이너스 3.1%p입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와 한국갤럽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광역방송센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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