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율 첫 20%대..지구대 방문·중대본 회의 '고심 행보'
[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취임 80여 일 만에 20%대로 뚝 떨어졌습니다.
경찰국 신설을 둘러싼 갈등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는데, 윤 대통령은 지구대를 찾아 일선 경찰을 격려하고,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는 등 민생 행보를 이어가며 수습 방안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치안 현장의 최일선, 지구대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
과거 추억을 풀어내며 현장 경찰관들을 독려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나도 학생 때 이렇게 술 먹고 집에 간다고 지나가다 보면 여기가 바글바글해요. (많이 검거돼서 바깥까지 대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글쎄, 이 지구대가 옛날 파출소죠. 여기가 일이 엄청 많은 데인 걸 제가 알고 있어요. 아유 고생이 많습니다.]
여름 휴가 이야기로 환담을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속초 다녀왔습니다) 강릉 속초도 시설이 잘돼 있어서 가보니까 외국 같습디다. 커피도 많이 마셨어요? (네 그럼요. 막국수도 먹었습니다)]
다음 주 휴가를 앞두고 갑작스레 공지된 추가 일정인데, 경찰국 신설을 둘러싼 경찰 내부 반발을 다독이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이에 앞서서는 재확산세가 커지는 코로나19 대응 회의를 직접 이끌며 국민 불편 해소를 당부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방역 당국은 검사소 부족, 검사 비용 부담과 같이 국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꼼꼼하게 마련해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대통령이 직접 민생을 챙기고 갈등 해소를 위해 나선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런 노력이 무색하게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28%로 주저앉고, 부정평가는 62%까지 높아졌습니다.
특히 경찰국 신설 논란과 이른바 '문자 유출 파동'이 부정평가 원인으로 새롭게 꼽혔습니다.
취임 80여 일 만입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지지율이 오르고 내리는 데는 복합적 의미가 있다며 참모들이 더 잘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애초 하려던 것들을 묵묵히 해내다 보면 국민도 그 진정성을 알아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지만, 대통령실 내부적으로는 20%대라는 수치가 충격적이라는 반응입니다.
다음 주 대통령의 휴가 동안 국정 동력을 다시 끌어올릴 방안 마련을 두고 고심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YTN 박서경 (ps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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