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권성동 체제..배현진 최고위원 '전격 사퇴'

조익신 기자 2022. 7. 2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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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잇단 구설로 국민의힘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죠. 국민의힘 내부에선 비대위를 구성하거나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오늘(29일) 배현진 최고위원이 전격 사퇴하면서 비대위론에 힘을 실었습니다. 다만, 이준석 대표의 사퇴 없이는 비대위도, 조기 전대도 어렵다는 게 중론입니다. 관련 내용을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30%선마저 무너져버린 국정 지지율, 취임 80일 만에 설마 했던 일이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김근식/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18일) : 지금쯤에는 제가 볼 때 20%대에 떨어지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봅니다마는…]

지지율 하락의 1등 공신, 누가 뭐라고해도 권성동 직무대행이죠. 잇단 구설로 여야를 떠나 깊은 자괴감을 안겼습니다.

[정미경/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냥 혼자 앉아가지고 요즘에는 계속 그거예요. 이거 뭐지?]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게 뭐냐' 저희도 요즘 많이 느낍니다. 왜냐하면 '야 우리가 저 정도 실력 가진 사람들한테 선거 진 거냐, 선거 진 거야?…']

국민의힘 의원들 입장에선 기가 찰 노릇이겠죠. 권성동 체제로는 더이상 안 된다, 당내 우려의 목소리도 커졌습니다.

[정우택/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LIVE' / 어제) : 대통령과 당대표 간의 관계에서는 '신뢰 관계는 이미 금이 갔다' 이렇게 정치적으로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원내대표가 정기 국회를 앞두고 원내대표 기능과 당대표 기능을 다 하겠다? 저는 그건 좀 욕심이라고 봅니다.]

그 일환으로 최고위원 총사퇴론도 흘러나왔는데요.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MBC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 어제) : 최고위원들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게 되면 자연스럽게 비상대책위로 꾸려지고 또 조기 전대로 갈 수 있거든요. {이준석 대표의 사퇴 없이도요?} 예, 관계없이. 지도부가 사퇴하기 때문에 지도부가 공백 기간이 돼 버리지 않습니까.]

배현진 최고위원이 기다렸다는 듯 직접 행동에 나섰습니다. 최고위원에서 물러나겠다, 전격 사퇴를 선언한 겁니다.

[배현진/국민의힘 최고위원 : 마땅히 책임져야 하고 끊어내야 할 것을 제때 끊어내지 않으면 더 큰 혼란이 초래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개인이 지도부 일원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지는 모습도 보여드려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배 최고위원은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하는데요. 다만, 배 최고위원 혼자만 사퇴해선, 비대위 체제로 넘어갈 수가 없습니다. 당헌·당규상 요건이 있죠. 대표가 궐위 상태이거나, 최고위가 기능을 상실했을 때만 가능한데요. 최고위의 기능 상실, 요건이 까다롭습니다.

[조수진/국민의힘 최고위원 : 당헌·당규상에 비대위로 가려면 전원이 사퇴를 해야죠. 그것만 말씀을 드리죠.]

최고위원 총사퇴, 지금으로선 어려워 보입니다. 이준석 대표와 가까운 정미경 최고위원은 비대위 전환은 이 대표를 돌아오지 못하게 하려는 꼼수일 뿐이다, 날을 세웠죠.

[정미경/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게 꼼수죠. 꼼수라고 보여질 수가 있어요. 윤리위 결정은 당원권 정지 6개월입니다. 그런데 만약에 비대위로 가면 제명과 같은 효과를 최고위가 줘버리는 거죠. 이거는 원래의 효력에 맞지 않기 때문에 이거는 법률적으로 가처분 대상이 돼요.]

최고위원에서 스스로 물러날 리는 만무해 보입니다. 역시 이준석계로 통하는 김용태 최고위원도 사퇴는 없다, 못을 박았습니다. 권성동 대행체제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겁니다. 한때 '철권연대'로 불렸죠. 안철수 의원도 당헌을 강조하며, 권성동 체제에 일단 힘을 실었는데요.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당헌도 당에서 모두 다 준수해야 될 헌법입니다. 거기에 따라서 지금 직무대행 체제로 되어 있고 의원총회에서 결의가 됐습니다. 그래서 정말 당대표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는 기다리는 수밖에는 없지 않나…]

다만 권 대행이 의원총회에서 재신임을 얻지 못한다면, 그땐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권 대행이 다음 주 월요일쯤에 의원총회를 다시 열어서 재신임을 묻겠다, 이런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하는데요. 재신임이 안 되면 그러면 바로 조기 전대로 가는 건 어떻습니까?} 재신임이 안 되면 조기 전대로 가야겠죠.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그동안 조기 전대론을 앞장 서 주장해온 김기현 의원은 권 대행을 직접적으로 압박했는데요. "당 지도부가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며 '선당후사'를 강조했습니다. 일단, 의총에서 재신임 여부를 묻는 게 우선이겠죠. 그런데 당사자인 권 대행, 재신임을 물을 계획이 '전혀' 없다, 딱 잘랐습니다.

사실 권 대행이 스스로 물러난다고 해도, 이준석 대표가 사퇴하지 않는 이상 조기 전대도 어려운 상황이죠.

[천하람/국민의힘 혁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지금 이준석 대표가 물러나지 않는 상황에서 전당대회를 섣불리 하는 것도 굉장히 어려운 일이거든요. 자칫 또 대표가 2명이 되고 그러면 안 되지 않겠습니까?]

권 대행을 대체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대안, '조수진 직무대행' 뿐입니다.

[천하람/국민의힘 혁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조수진 최고위원이 당대표 직무대행을 해야 됩니다. {맞습니다.} 저희 집권여당에 우스운 꼴 아니겠습니까? {직무대행의 직무대행.} 그리고 조수진 최고위원이 초선이시고 그런데 당대표 역할도 하기 쉽지 않고요.]

다만, 이 대표에게도 '선당후사'하라, 압박이 커질 수 있겠죠. 권성동 체제로는 도저히 안된다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이 대표 측 결론은 한결같습니다. 권성동 체제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건데요. 권 대행의 성장 가능성을 치켜세우기도 했습니다.

[정미경/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권성동 원내대표도 계속 성장하는 분이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하여튼 어떤 식으로든 이거를 수습해서 가야지. {다한 거 아닙니까?} 방법이 없어요. 방법이 없어요.]

국민의힘이 비대위 구성이나 조기 전대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 결국 경찰 수사 결과 뿐인 듯한데요. 이 역시 '문자 공개'로 사정이 많이 바뀌었다는 평가입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경찰 수사도 조금 문제가 있는 구석이 있으면 압력이 있었다. {라는 얘기로 흘러가기 딱 좋게 됐다?} 딱 좋게 된 거예요. 그래서 오히려 경찰 수사나 지금 기소 문제도 당연히 기소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들 해 왔잖아요. 그런데 경찰도 근거가 충분치 않은 이런 무리한 기소는 못 할 겁니다.]

이런 가운데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지난달 "왜 이 대표를 압수수색 하거나, 소환조사 하지 않았느냐", 이 대표 사건 수사 책임자를 공개 질책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는데요. 이 대표 수사에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했던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습니다. 김 청장은 "모든 사건이 정체돼 있다는 취지에서 한 얘기"라고 선을 그었는데요. "누구든 상관없이 신속 대응하는 게 소신"이란 해명을 내놨습니다. 경찰의 수사 결과, 이 대표가 색안경을 끼고 볼 요소가 하나 더 늘어난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오늘의 톡 쏘는 한마디, 이렇게 정리합니다.

[용산 집무실 출근길 (지난달 20일) : 법과 원칙에 따라서 공정하게 처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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