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카 바꿔치기' 당사자 사망했는데.."8월 결론" 방침은 그대로
[앵커]
민주당 이재명 의원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남성이 최근 숨진 채 발견됐죠.
그런데 이 남성이 '법인카드 바꿔치기 결제'에 활용됐던 개인카드 소유자로 드러나면서 수사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경찰은 여러 참고인 가운데 1명일 뿐이라며, 계획대로 수사를 마무리해 다음 달 중순 결과를 발표한다는 입장입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6일, 경기 수원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던 40대 남성 A 씨.
극단적 선택을 한 거로 추정되는데 민주당 이재명 의원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과 관련해 최근 경찰 조사를 받았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당시 경찰은 A 씨를 한 차례 조사한 뒤 추가 소환 계획이나 피의자 전환 가능성은 없었다며 핵심 인물과는 거리가 멀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A 씨가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깊숙이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습니다.
우선 A 씨의 개인카드가 이른바 '법인카드 바꿔치기 결제'에 직접 활용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혜경 씨 수행비서였던 핵심 피의자 배 모 씨는 개인카드 여러 개로 음식값을 계산해뒀다가 나중에 취소하면서 경기도 법인카드로 재결제하는 방식을 활용했는데 여기에 A 씨 카드가 포함된 겁니다.
A 씨는 배 씨와 가까운 지인 사이로, 경찰 조사에서도 관련 사실을 직접 밝힌 바 있습니다.
A 씨는 또 지난해부터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인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비상임이사로 재직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이재명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등을 변론한 이태형 변호사와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 등 측근들도 과거 이곳에서 비상임이사를 지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여전히 A 씨의 사망과 수사 연관성에 선을 긋고 있습니다.
직업이나 사적 관계는 조사 대상이 아니라며, 변수가 없다면 다음 달 중순쯤 법인카드 유용 의혹 수사를 마무리 짓겠단 방침도 재확인했습니다.
앞서 경찰이 이례적으로 수사 결과 발표 시점을 예고하면서 정치권에서 파장이 일고 있는 상황.
불과 일주일 만에 사건에 연루된 참고인까지 돌연 숨지면서 '법인카드 유용 의혹' 수사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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