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사상 첫 여성 총리 유력 극우 멜로니 "우크라 동맹 불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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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유력 차기 총리 후보인 극우당 '이탈리아형제들'(FdI) 당수 조르자 멜로니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주요 대외 정책에서 '대서양 동맹'(미국과 유럽의 공조)에 기반한 기존 노선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멜로니는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는 "이탈리아가 서방의 약한 고리가 돼선 안 된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과의 공조를 부각해 기존 입장과 차별성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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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의 유력 차기 총리 후보인 극우당 '이탈리아형제들'(FdI) 당수 조르자 멜로니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주요 대외 정책에서 '대서양 동맹'(미국과 유럽의 공조)에 기반한 기존 노선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멜로니는 28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본인이 집권했을 때 대외정책 골격을 설명하며 이같이 강조했다고 안사(ANSA) 통신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그는 "우리는 (국제무대에서) 한치의 모호함 없이 이탈리아의 입장을 보장하며, (러시아의 침공에 맞선) 우크라이나 국민의 영웅적 항전을 절대적으로 지지할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과 중도우파가 이끄는 이탈리아는 국제무대에서 신뢰받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멜로니의 이러한 발언은 극우 세력 집권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동맹(Lega) 당수 마테오 살비니와 더불어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으로, 반이민·반유럽통합론 등을 내세워 정치적 입지를 다져온 인물이다.
멜로니는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는 "이탈리아가 서방의 약한 고리가 돼선 안 된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과의 공조를 부각해 기존 입장과 차별성을 보였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주도하는 중도 우파 정당 전진이탈리아(FI)와 동맹 등 다른 우파연합 정당이 러시아와의 밀착으로 비판을 받은 것과 대조된다.
마리오 드라기 총리가 사임하면서 이탈리아에서는 9월 25일 조기총선으로 차기 내각이 구성된다.
'네오파시즘' 성향의 정치단체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는 멜로니는 이탈리아형제들이 정당 지지율 1위를 달리는 현재 판세상 총리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이 가장 큰 인사다.
우파연합은 전날 총선에서 범우파가 승리하면 최다 득표한 정당에서 총리를 지명하기로 합의했다. 멜로니의 총리 취임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 셈이다.
그가 총리가 되면 이탈리아 역사상 첫 여성 총리의 기록을 쓰게 된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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