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최고위원 사퇴 與 내홍 계속..野 당권 주자 신경전
[앵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문자 유출' 사건 이후 재점화된 내홍으로 혼란스러운 모습입니다.
어제 예비경선에서 3명으로 압축된 민주당 당권 주자들 사이 기 싸움도 치열한데요.
국회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김경수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배현진 의원이 당 최고위원에서 사퇴했는데,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오늘 아침 최고위원회의 직후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당이 국민 기대에 못 미쳤는데 누구라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사퇴 이유를 밝혔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배현진 / 국민의힘 의원 : 하루 이틀의 고민은 아닙니다. 오랫동안 우리 이준석 당 대표의 공백 사태 궐위가 생길 때부터 고민해왔고요, 지금이라도 누구 한 사람이라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배 의원 사퇴로 지도체제 논란이 다시금 불붙으면서 국민의힘은 뒤숭숭한 분위깁니다.
초선 의원들이 조속한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추진하는가 하면,
이른바 '윤핵관'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이 이철규 의원 등과 만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장제원 / 국민의힘 의원 : (오늘 워낙 많은 분들이 의원님 방 다녀가셔서) 오늘은 할 말이 없어요. 내가 할 말 없다고 하면 그것도 기사로 쓰더라고. (다른 의원들이랑 어떤 말씀 나눴는지 궁금해요) 들었어요, 들었어.]
당 규칙상 비대위는 최고위원회가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경우 꾸릴 수 있는데요.
최고위원 전부가 사퇴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일부만 사퇴해도 비대위를 꾸릴 수 있는지를 두고도 당내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은 최고위원 총사퇴가 아닌 일부 사퇴로 비대위가 꾸려진 적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는데요.
하지만 최근 문자유출 실수 등 권 대행 체제를 향한 의구심이 커진 상황이라 지도부 재정비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은 당 지도부가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 당 지지율도 계속 떨어지고 있고 대통령 지지율도 엄청나게 낮아져 있는데, 우리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렇게 지나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잖아요. 뭔가 몸부림을 쳐야 될 일인데 너무 조용하지 않습니까.]
안철수 의원도 만약 의원총회가 열려 권 대행이 재신임을 받지 못하면 조기 전당대회로 가는 방법밖에 없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번엔 민주당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어제 당 대표 예비경선에서 이재명, 박용진, 강훈식 3명으로 후보가 압축됐죠.
당권 경쟁 초반부터 신경전이 시작됐다고요?
[기자]
네, 이른바 이재명 대세론과 97그룹 대결로 당권 경쟁 구도가 압축되면서 이재명 의원에 대한 집중 견제가 예상되고 있는데요.
이 의원은 기득권에 빚진 게 없는 자신이 정치개혁 적임자라면서 지금도 기득권으로부터 총공격을 당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예비경선 기간 공개 활동을 자제했던 이재명 의원은 이번 주말 대구와 경북 지역 방문을 예고하며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는 모습인데요.
오늘 춘천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박찬대 의원과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는 논란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제가 아는 바로는요. 고학력 고소득자들, 소위 부자라고 불리는 분들이 우리 지지자가 더 많습니다. 저학력에 저소득층이 국민의힘 지지가 많아요. 안타까운 현실인데, 언론 때문에 그렇지. 언론 때문에….]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해 경쟁자인 박용진 의원은 오만함마저 느껴진다며, 정치성향에 따른 국민 갈라치기일 뿐만 아니라 사실과도 다른 발언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이재명 의원에 맞서 단일화를 논의하는 박용진, 강훈식, 두 97 주자의 신경전도 있었습니다.
박용진 의원은 첫 전당대회 투표가 시작되는 8월 3일 전에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압박했고, 반면 강훈식 의원은 자신으로 단일화가 이뤄져야 파괴력이 있다며 신경전을 벌였는데요.
차례로 들어보겠습니다.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8월 3일 첫 당원 투표가 진행되기 이전에 진행되면 결론이 나면 가장 좋겠습니다.]
[강훈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금 말씀하시는 거 들어보니까 단일화는 하기는 하되 강훈식으로 모아 달라 이 말씀이시네요?) 그게 가장 파괴력 있는 단일화가 될 거라고 봅니다.]
두 사람은 어제저녁 단일화 논의를 위한 전화 통화도 나눴는데, 이 의원과 1대1 구도 성사가 민주당 당권 레이스의 핵심 변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국회 상황 보겠습니다.
오늘 유류세 인하 폭 확대 법안이 논의됐죠?
[기자]
네, 국회 민생경제안정특별위원회는 오늘 2차 회의를 열고 민생법안들을 의결했습니다.
유류세 인하 폭과 직장인 식대 비과세 한도를 늘리는 법안들인데요.
여야는 오늘 의결한 법안들을 다음 달 초 본회의에서 곧바로 처리할 예정입니다.
오늘 국회에서는 법제사법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 여러 상임위원회 회의들도 열렸는데요.
다만, 과방위는 여당 위원들이 정청래 과방위원장의 독단적 진행을 문제 삼으며 불참해 지난 첫 회의에 이어 또 반쪽 회의로 열렸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김경수 (kimgs8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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