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저학력·저소득층 국힘 지지"..朴·姜 "선민의식"(종합)

전민 기자,윤다혜 기자 2022. 7. 2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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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29일 "저학력, 저소득층이 국민의힘 지지가 많다"고 한 발언에 대해 박용진 후보와 강훈식 후보는 일제히 "선민의식"이라며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강원도 춘천으로 이동하던 중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에서 "내가 아는 바로는 고학력, 고소득자, 소위 부자라고 하는 분들은 우리(민주당) 지지자가 더 많다"며 "안타까운 현실인데 언론 때문에 그렇다. 언론 환경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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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언론환경 때문..서민·중산층 정당 아닌 진보적 대중정당으로"
朴 "국민 분열의 정치"..姜 "이분법 정치 반성해야"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 정치교체 추진위원회 당대표 후보자 초청 공개토론회에서 이재명, 박용진, 강훈식 후보가 생각에 잠겨있다. (공동취재) 2022.7.2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전민 윤다혜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29일 "저학력, 저소득층이 국민의힘 지지가 많다"고 한 발언에 대해 박용진 후보와 강훈식 후보는 일제히 "선민의식"이라며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강원도 춘천으로 이동하던 중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에서 "내가 아는 바로는 고학력, 고소득자, 소위 부자라고 하는 분들은 우리(민주당) 지지자가 더 많다"며 "안타까운 현실인데 언론 때문에 그렇다. 언론 환경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이라고 얘기하지 않았느냐. 사실 '나 서민 아닌데', '내가 중산층인가?' 이런 분들이 많다"며 "사회 구조가 항아리형이 아니고 호리병형, 부자는 많고 중간은 없고 서민만 있는 사회 구조가 되니까 우리가 서민과 중산층이 아닌 진보적 대중정당으로 가야 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전했다.

이어 "부자를 배제할 필요가 없다. 요새 민주주의를 넘어 공화주의로 (가자) 등의 얘기도 많다"며 "함께 조화롭게 살아야 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세금을 많이 내는 부자들을 존중하는 사회가 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진보적이되 대중적인 정당, '중산층과 서민(의정당)'이라고 하는 부분을 생각해 볼 때가 되지 않았나 라는 얘기를 학자들이 많이 한다"며 "부자를 배제하는 느낌이 안 드는 뭔가를 찾아야 할 것 같긴 하다"고 했다.

박 후보는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저학력, 저소득층은 언론환경 때문에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말은 너무나 노골적인 선민의식이고, 정치 성향에 따른 국민 갈라치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치 성향에 저학력과 저소득을 굳이 끌어온다는 부분에서 상대방 지지층을 얕잡아 보는 듯한 오만함마저 느껴진다"며 "저학력 빈곤층 국민들은 언론에 쉽게 영향받고, 그렇지 않은 국민들은 영향받지 않는다는 말씀"이라고 했다.

이어 "여론조사 통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우리 당의 가장 강력한 지지층은 중산층과 서민"이라며 "국민 분열의 정치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아니며, 우리가 지향할 길은 국민통합의 길이다. 안타까운 인식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용진은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라는 DJ의 정신이 민주당에 살아 숨 쉬게 할 것이며, 상대방을 지지한다고 해서 저학력, 저소득이라고 조롱하는 그런 정치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라며 "박용진은 부자에게 돈 더 보태주는 민주당이 아니라 부자가 사회에 더 많은 기여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내는 민주당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후보도 이어 입장문을 내고 "지난 대선기간에도 우리 선거캠프 인사가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 지지자의 대부분이 저학력 빈곤층이라고 했다가 SNS 글을 지우고 사과한 적이 있었다. 데자뷔다"라며 "당시에도 우리가 폐기해야할 민주당의 선민의식을 보여줬었기에 많이 부끄러웠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 전당대회가 지난 대선과 지선의 패배에 대한 처절한 반성에서 출발하여 미래를 이야기해야 하는 자리지만, 아직 부족한 것 같다"며 "우리가 저들의 갈라치기와 혐오를 비난만 하지 말고, 우리에게서도 문득문득 등장하는 이분법의 정치를 반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사회의 서민과 중산층의 정의가 모호해진 현실에서 준거집단을 다시 설정하자는 저의 주장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며 "모든 당대표 후보가 지금 우리가 어떤 기반 하에서 미래를 외치고 있는지 돌아봐야겠다"고 덧붙였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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