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불장난 하다 타죽는다" 경고한 시진핑..진짜 속내는

윤세미 기자 2022. 7. 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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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 문제를 두고 미국을 향해 "불장난을 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고 거칠게 경고했다.

미국 권력 서열 3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에 강력한 반대 입장을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의 이 발언은 중국의 위협으로부터 대만을 지키겠다는 뜻을 표명한 미국에 견제구를 던지는 동시에,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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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 문제를 두고 미국을 향해 "불장난을 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고 거칠게 경고했다. 미국 권력 서열 3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에 강력한 반대 입장을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경고성 수사가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미국과의 갈등 확대는 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간)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과 한 전화 회담에서 미국을 향해 대만 문제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불장난을 했다가는 타죽을 수 있다. 미국은 이 점을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이 발언은 중국의 위협으로부터 대만을 지키겠다는 뜻을 표명한 미국에 견제구를 던지는 동시에,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펠로시 의장은 다음달 초 아시아 순방에서 대만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이뤄지면 1997년 뉴트 깅리치 전 미국 하원의장에 이어 25년 만이 된다. 하원 의장은 행정부 인사는 아니지만 대통령과 부통령에 이어 권력 서열 3위로 꼽힌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적지 않다. 특히 펠로시 의장은 인권 문제 등 중국이 민감해하는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며 중국을 압박해왔다.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뉴스1

다만 시 주석의 경고성 수사가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갈등이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위 조절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는 "미중 정상이 이날 통화에서 대만 문제를 두고 언사가 격렬해지는 것을 피하는 데 대체로 성공했다"면서 "양국 모두 국내 경제 악화라는 문제를 안고 있는 가운데 대만을 둘러싸고 새로운 위기를 만들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미국 싱크탱크인 독일 마셜펀드의 중국 전문가 보니 글레이저는 "대만과 관련한 대화는 지난번 회담과 거의 비슷했다. 시 주석은 경고 수위를 높이지 않았다"고 평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 역시 "불장난" 같은 중국의 거친 표현을 두고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두 정상 간 대화에서도 비슷한 언어를 사용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미중 정상이 소통을 이어가면서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펠로시 의원이 대만 방문을 강행한다면 미중 갈등이 심각한 위기로 나아가거나 자칫 의도치 않은 충돌까지 부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올해 가을 3연임을 앞둔 시 주석이 당내 저항을 의식해 중국 주권에 대한 도전에 대해선 전례없는 강한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바이든 행정부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강행하지 못하도록 설득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직 펠로시 의장은 대만 방문 계획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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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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