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TV 부진에도 매출 빛났다..車 전장 7년 만에 흑자 전환
TV 사업, 28분기 만에 189억원 영업손실 부진
전장 사업 500억원 흑자, 주력 사업으로 떠올라
LG전자가 올해 2분기 경기 침체 우려로 TV 사업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미래 먹거리인 전장 사업이 흑자를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전자는 사업별 중장기 전략을 강화해 자동차 부품 업체로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29일 올해 2분기 매출 19조4640억원, 영업이익 792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12% 감소했다.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위기 등에도 매출은 역대 2분기 최고 실적을 보였다.
LG전자는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장 사업이 수익성 기반의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스마트폰, 태양광 사업을 대신할 미래 먹거리로 전장 사업이 주력 사업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자신한 것이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의 경우 인포테인먼트 사업은 소프트웨어 강화, 사이버 보안 대응 등 고부가제품 확대로 10% 중후반 성장이 예상된다”라며 “이파워트레인의 경우 고객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역량 확대로 50% 수준 성장을 추진 중이다”라고 했다. 자동차용 램프사업은 10% 중반 성장을 기대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60조원 이상의 수주 잔액을 바탕으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LG전자 자동차 전장을 담당하는 VS(비히클콤포넌트솔루션)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500억원을 거두며 2015년 4분기 이후 26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또 전년 동기 대비 19.4% 늘어난 2조305억원 매출을 거두면서 전체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 자동차 조명 시스템의 원가 구조 개선으로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LG전자는 분기 최고 매출을 기록한 생활가전과 관련해서는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을 통해 세계 1위 가전업체로 시장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LG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도 경쟁사(월풀) 대비 우위 격차를 확대했다”라며 “경쟁 우위를 갖고 있는 프리미엄 사업을 확대해 시장을 지속적으로 주도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 매출 8조676억원으로 분기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단일 사업본부가 분기 매출 8조원을 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원가 상승, 물류비 증가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LG전자는 TV 사업에 대해서는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진 상황에서 금리 상승, 인플레이션으로 TV 수요 부진, 유통 재고가 증가한 건 사실이다”라며 “2분기에는 TV 출하량 조절을 통해 현재 유통재고가 어느 정도 정상화됐다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소비 심리 둔화가 예상되지만 카타르 월드컵, 블랙프라이데이 등 성수기 시즌을 통해 상반기 판매 부진이 회복될 것으로 본다”라며 “프리미엄 TV를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마케팅 비용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2분기 TV 사업을 총괄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매출은 1년 새 14.5% 줄어든 3조457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015년 1분기(62억원 손실) 이후 28분기 만에 189억원 적자를 보였다.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글로벌 TV 수요가 급감하면서 LG전자 TV 판매량도 줄어든 것이다.
한편 LG전자는 TV 업계 1위 삼성전자가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내놓은 것에 대해 “영향이 제한적이다”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LG전자는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QD로 OLED TV 시장에 들어온 건 환영한다”라며 “다만 판매 지역과 크기가 한정되는 만큼 (LG전자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인 상황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LG전자는 제품력 측면에서는 경쟁사의 QD-OLED에 적극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기업 간 거래를 총괄하는 BS(비즈니스솔루션) 본부와 관련해서는 “태양광 사업 종료 후 게임, 모니터, 사이니지, 호텔 TV 등 하이엔드 중심으로 수익성을 창출하고자 한다”라고 했다. 소프트웨어 사업 관련 LG전자는 “다변화된 고객 경험에 맞춰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소프트웨어 사업 강화로 사업의 질적 성장을 추진하고자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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