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들 "기존 백신과 비교임상" 선호

임상3상 조기 진입 꾀해..'유사 바이러스' 사용방안 마련 요청
"계속 새로운 변이 나타나, 서로 모여 합리적 합의 형성할 때"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임상3상을 진행한다면 기존 허가 백신을 대조약으로 사용하는 비교임상을 진행할 뜻을 밝혔다.

29일 국가신약개발재단 산하 코로나19 치료제·백신·신약개발사업단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들은 사업단이 전날(28일) 마련한 간담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유했다.

코로나19 'BA.5' 변이가 국내 재유행을 주도하는 가운데 국산 백신의 중요성이 다시 대두되자 이들은 국내외 최신 추가접종 백신 개발 동향을 공유하고 자사의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모든 기업은 임상3상에 조기 진입하기 위해 유효성 평가 대신 기존 코로나19 백신과 면역원성 비교 평가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비교평가는 이미 허가된 백신을 대조군으로 선정해 면역원성 지표(물질이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정도)를 비교하는 방식으로서 개발 및 임상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사업단에 따르면 우리 규제당국은 백신을 개발할 때 감염자에게 분리된 '생바이러스'를 사용하는 중화항체가 분석만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은 국립보건연구원, 국제백신연구소 등 전문시설만 중화항체가를 분석할 수 있어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슈도 바이러스(유사 바이러스)'를 사용할 방안 마련을 요청했다.

기업들은 "계속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는 가운데 불확실한 미래에 대응하기 위한 논의가 중요하다. 업계와 정부, 규제기관이 모여 합리적인 합의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간담회에는 △셀리드 △아이진 △에스티팜 △에이치케이이노엔 △유바이오로직스 △제넥신 △큐라티스 연구책임자들과 사업단 관계자들이 비대면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지동현 사업단 본부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가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에서 변이 대응 백신 개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의견이 모였다"고 했다.

이어 "과학계와 산업계, 규제기관들을 포함해 정부가 함께 변이 대응 백신 개발의 효율을 극대화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노바백스 백신처럼 합성항원 방식으로 개발 중인 유바이오로직스가 임상3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처럼 바이러스 벡터 방식으로 개발 중인 셀리드가 임상2b상 단계를 밟고 있다.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개발 중인 아이진이 1·2a상, 에스티팜과 큐라티스가 각각 1상을 진행 중이다. 합성항원 백신과 DNA 백신을 개발하던 에이치케이이노엔과 제넥신은 외부환경 악화로 인해 개발을 중단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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