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입학 1년 일찍?..부모들 "조기교육 걱정"vs"보육부담 덜까"

이정현 2022. 7. 29. 17: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교육부가 29일 초등학교 취학연령을 현행 만 6세에서 5세로 1년 낮추는 내용의 학제개편 계획을 내놓자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

반대하는 쪽에서는 취학연령이 앞당겨지면 선행학습 등 조기교육을 더 일찍 시작해야 해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더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부 학제개편 추진에 의견 엇갈려.."어린아이들 적응 어려울 것" 우려도
초등학교 입학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송정은 김윤철 설하은 기자 = 교육부가 29일 초등학교 취학연령을 현행 만 6세에서 5세로 1년 낮추는 내용의 학제개편 계획을 내놓자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

반대하는 쪽에서는 취학연령이 앞당겨지면 선행학습 등 조기교육을 더 일찍 시작해야 해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더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발달이나 발육이 늦은 아이들의 적응 문제를 걱정하는 부모들도 있다.

반면 결혼과 출산이 점점 늦어지는 추세에서 공교육이 더 일찍 시작되면 부모들의 자녀 돌봄 부담이나 사교육 부담이 지금보다 줄어들 것이라며 반기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서울 용산구에서 만 7세와 5세 딸을 키우는 이모(40) 씨는 "지금도 가뜩이나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선행학습을 시키는데, 입학 나이가 낮아지면 조기교육도 더 빨라질 것 같다"며 "아이들이 좀 놀게 놔뒀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사회 진출이 1년 빨라지는 것도 사회를 더 각박하게 만들까 봐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경북 경주에서 중학교 2학년과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키우는 이시정(48) 씨는 "유치원 교육은 자유분방하지만, 초등학교 교육은 아이들을 더 틀에 맞추는 과정인데 너무 일찍부터 아이를 틀에 밀어 넣는 건 좋지 않다고 본다"며 "아이들에게 더 여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들을 키우는 초등학교 교사 김모(38) 씨는 "교사로서 보면 초등학교 1학년생만 봐도 매우 어리다"며 "입학 연령이 더 낮아지면 돌봄 기능도 제공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학교에) 그런 게 갖춰지지 못한 상황이라 교사도 아이도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 6세 아들을 키우는 인천 계양구의 김희정(42) 씨도 "어릴 때일수록 생일이 늦고 빠른 데 따라 발달 차이가 큰데, 생일이 늦은 아이들은 학교 적응이 더 힘들어질 것"이라며 "학교에서 보육을 어디까지 책임져줄 수 있을지도 우려된다"고 했다.

반면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손모(43) 씨는 "어린이집에서 유치원으로 올라가면서 영어유치원에 가는 아이들과 일반유치원에 가는 아이들로 나뉘는데, 초등학교에 1년 먼저 입학하면 공교육이 빨리 시작되니 사교육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빨리 대학에 가서 사회에 나가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요즘 다들 아이를 늦게 낳기 때문에 빨리 졸업하는 건 부모 입장에서도 좋다"고 했다. 다만 "학제 개편 없이 초등학교 입학 나이만 당기는 건 무의미하다"며 "교육과정 단축도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8세 딸을 키우는 직장인 전모(38) 씨도 "요새는 부부가 맞벌이를 많이 하는데 학교에서 책임을 지고 방과 후까지 운영하면 아이들이 일찍 사회성을 기를 수 있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2020년생 자녀를 둔 직장인 A(42) 씨는 "적지 않은 나이에 아이를 낳았는데, 학교생활을 일찍 시작하면 그만큼 회사 등에서 학비 지원을 빨리 받을 수 있어 경제적인 면에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lisa@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