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1~5일 휴가, "휴식과 함께 국정운영 구상할 것"
지지율 추락, 여권 내분 등 과제 산적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주 취임 후 첫 휴가를 떠난다. ‘내부총질’ 문자 파문으로 심화한 여권 내분, 20%대로 추락한 지지율 등 과제가 산적해 무거운 발걸음이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휴가 기간 동안 휴식과 함께 국정 동력을 회복하기 위한 국정운영 구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8월1일부터 5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여름 휴가를 떠난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29일 밝혔다. 윤 대통령은 휴식과 함께 향후 국정운영을 구상하면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지난 대선부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부 첫 80일을 보내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만큼 재충전의 시간이 될 거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휴가 중 2~3일 정도는 지역을 찾을 예정이다. 행선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지역 민생 현장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참모들에게 특별한 당부보다는 ‘푹 쉬라’고 했다며 “심기 일전해 재충전 기회로 삼으라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통령 휴가 기간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는 “대통령 근무기간이든 휴가기간이든 그에 적절한 대응을 하실 것”이라고 했다.
역대 대통령들도 취임 첫 휴가를 정국 구상과 민심 행보 기회로 활용하곤 했다. 휴가기간 악재가 발생하는 ‘휴가 징크스’도 있었다.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는 2008년 7월 마지막 주에 지역의 군 휴양시설에서 첫 휴가를 보냈다. 당시 청와대는 “주로 가족과 조용한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했지만 미국산 쇠고기 파동 촛불집회에 따른 민심 수습책 등을 논의했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는 취임 첫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즐겨찾던 경남 거제시 ‘저도’의 청해대(바다의 청와대)를 찾았다. 복귀 뒤엔 정부 출범 6개월 만에 대통령비서실장을 포함해 ‘깜짝 인적쇄신’을 단행했다. 저도는 문재인 정부 때 민간에 개방됐지만 여전히 대통령 별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취임 2년차와 3년차 때는 각각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여파로 관저에 머물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첫 여름휴가로 강원도 평창 오대산을 찾아 시민들과 만나 악수를 나누는 등 탈권위 행보를 보였다. 휴가 하루 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면서 휴가가 하루 밀렸다. 문 전 대통령은 2019년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국면으로 휴가를 취소했다. 2020년에는 중부지역 집중호우와 태풍, 2021년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3년 연속 휴가를 가지 못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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