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평화 해치지마" "불장난하면 타 죽어"..바이든·시진핑, 137분 거친 설전

강계만,손일선 2022. 7. 2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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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달만의 통화, 입장차만 확인
펠로시 대만行 논란속 신경전
양국 관세 문제는 논의도 못해

"미국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 미국은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거나 현 상태를 바꾸려는 시도를 강력히 반대한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중국의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하는 것은 14억여 중국 인민의 확고한 의지다. (대만으로) 불장난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미·중 정상이 28일(현지시간) 전화 통화에서 대만 문제를 놓고 거친 설전을 펼쳤다. 지난 3월 이후 넉 달여 만에 전화로 마주한 양국 정상은 이날 오전 8시 33분부터 10시 50분까지 137분 동안 마라톤 회담을 했다. 작년 1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미·중 정상이 전화 통화를 한 것은 이번이 5번째였지만 긴 통화시간에도 불구하고 양측은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한 채 돌아섰다.

특히 이날 전화 통화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다음달 대만 방문을 검토하고 있는 데 대해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있으며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 번 되풀이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에 대한 중국의 계속된 군사적 위협에 대해서는 강력히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대만 문제를 놓고 작년 11월에 바이든 대통령과 첫 영상 회담을 하면서 언급한 "불장난하지 마라"라는 경고 메시지를 이번에 다시 꺼내들었다. 중국 국방부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에 대해 "절대로 좌시하지 않겠다"며 단호한 태도로 맞서는 가운데 시 주석은 "우리는 대만 독립과 분열, 외부 세력의 간섭을 결연히 반대하며 어떤 형태의 대만 독립 세력에게든 어떤 형태의 공간도 남기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시 주석은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방안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시 주석은 "중·미는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소통을 유지해야 한다"며 "규율을 위배하면서 디커플링을 하는 것은 미국 경제 진작에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세계 경제를 더욱 취약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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