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갱단의 전쟁', 미국서 무기 반입..수도까지 폐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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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 갱단들의 세력 다툼이 수도 포르토프랭스 도심을 폐허로 바꾸는 지경까지 번지고 있다.
미국에서 무기가 계속 갱단에 공급되는 걸 미국 정부가 나서서 차단해야 한다는 지적도 높아지고 있다.
유엔은 아이티 사태가 심각해지자 지난 15일 현지 유엔 사무소의 지원 활동을 1년 연장하면서 전세계 모든 나라에 아이티 갱단에 대한 무기 지원 금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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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주거지·상업 지구도 폐허화
"미국, 무기 밀수 단속 강화해야"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 갱단들의 세력 다툼이 수도 포르토프랭스 도심을 폐허로 바꾸는 지경까지 번지고 있다. 미국에서 무기가 계속 갱단에 공급되는 걸 미국 정부가 나서서 차단해야 한다는 지적도 높아지고 있다.
<에이피>(AP) 통신은 이 나라 수도 포르토프랭스 외곽 빈민 지역에서 시작된 갱단들의 전투가 포르토프랭스 시내 한복판까지 번지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정부 청사 건물과 교도소에서 몇 구역 떨어진 지역에서까지 전투가 이어졌으며, 갱단의 총격전 와중에 포르토프랭스 대성당에 대한 방화 시도까지 있었다. 혼란을 틈타 교도소 재소자들이 집단 탈옥을 시도하다 경찰에 제압되기도 했다. 통신은 갱단이 시내 주거지와 상업 지역에서도 총격전을 벌이면서 아이티 국립대학이 27일 휴교를 선언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갱단의 세력 다툼이 시작된 포르토프랭스 외곽의 시테 솔레이 지역에서도 총격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엔의 집계를 보면, 이 지역에서는 이달 초부터 지금까지 471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아이티의 혼란은 지난해 7월7일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자신의 집에서 괴한들에게 암살 당한 이후 시작됐는데, 최근에는 ‘G7’이라는 갱단과 ‘GPEP’라는 갱단이 주도권 다툼을 벌이면서 나라가 전쟁터로 바뀌어가고 있다.
유엔은 아이티 사태가 심각해지자 지난 15일 현지 유엔 사무소의 지원 활동을 1년 연장하면서 전세계 모든 나라에 아이티 갱단에 대한 무기 지원 금지를 촉구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총기가 계속 반입되면서 현지인들의 분노도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아이티 세관은 지난 14일 미국에서 아이티 상공회로 보내는 지원품으로 속여 들여오려던 전투 무기 18점과 권총 4점, 탄약 1만5천발을 적발한 바 있다. 이와 별도로 경찰이 검사 한 명과 유명 변호사를 체포해 무기 밀수와 관련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로날드 라레슈 전 상원의원은 “정확히 얼마나 많은 무기가 들어왔는지, 또 얼마나 더 들어올지 모르지만, 이는 큰 돈벌이가 되는 사업”이라며 대부분의 무기는 미국에서 들어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티 국립 인권 방어 네트워크’의 피에르 에스페랑스 사무총장도 “미국에 있는 아이티 주민들이 무기를 보내면서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이들에 대한 단속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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