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소 러시에 텅 빈 전세기..시름 깊어진 여행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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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예약이 늘어도 마냥 좋기만 하지가 않네요. 출발 직전에 취소하는 경우가 허다하니까요. 전세기의 절반도 못 채우겠어요."
여행업계 관계자는 29일 "요즘 가장 무서운 건 예약 취소"라며 "갑작스레 자리가 비게 되면 대응이 쉽지 않아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여행 예약이 취소되면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한 비용만 들어간다.
여행 플랫폼 관계자는 "예약자 등을 억지로 떠밀어서 떠나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며 "취소 상황만 바라볼 수 없는 처지"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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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기 좌석 환불비용 떠안아
야놀자 등도 수수료 못 챙겨
“여행 예약이 늘어도 마냥 좋기만 하지가 않네요. 출발 직전에 취소하는 경우가 허다하니까요. 전세기의 절반도 못 채우겠어요.”
여행업계 관계자는 29일 “요즘 가장 무서운 건 예약 취소”라며 “갑작스레 자리가 비게 되면 대응이 쉽지 않아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여행업계는 코로나 거리두기에 맞춰 지난 5월부터 대대적으로 신상품 기획에 나섰다. 여름 성수기를 최대한 이용해보려는 전략이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6월까지 국민 해외방문객 수가 꾸준히 늘었다. 하지만 코로나 재확산으로 상황이 뒤집혔다. 입국 후 유전자증폭(PCR) 검사까지 다시 생기는 지경에 이르면서 기존 예약에 취소 물량이 쏟아졌다. 해외에서 코로나에 걸리면 귀국이 쉽지 않기 때문에 여행 희망자들이 동요할 수밖에 없다. 취소에 따른 손해는 업계가 그대로 떠안아야 한다.
5월 여행사들은 단체관광객을 확보하기 위해 전세기를 빌렸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이 내놓은 전세기 상품은 ‘완판’ 행진을 벌이기도 했지만 코로나 재확산 이후 취소가 몰렸다. 이번달 첫째주에 50% 가까이 예약이 취소되며 전세기 자리가 그야말로 ‘텅텅’ 비었다. 해외여행 중에서도 일본 상황은 심각하다. 일본은 개인관광이 불가능한 데다 입국 72시간 전 PCR 검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여행사들은 항공사와 전세기를 계약할 때 취소 좌석에 대한 손해를 모두 부담하는 조건을 넣었다. 이런 상황에서 여행자들이 취소하면 대부분 ‘100% 환불’을 해줘야 한다. 취소수수료도 받을 수 없다.
여행사뿐만 아니라 야놀자 등 여행 플랫폼업체의 시름도 깊어졌다. 야놀자는 호텔 등 제휴 업장으로부터 10% 정도의 수수료 수익을 얻는다. 수수료는 예약자가 실제로 투숙을 해야 받을 수 있다. 여행 예약이 취소되면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한 비용만 들어간다. 여행 플랫폼 관계자는 “예약자 등을 억지로 떠밀어서 떠나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며 “취소 상황만 바라볼 수 없는 처지”라고 털어놨다. 여행 플랫폼업계는 코로나 이후 여행 재개를 기대하고 대규모로 인력을 충원하기도 했다.
다만 업계는 코로나 초기처럼 대응하지는 않겠다는 계획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여행 수요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계속하고 있다”며 “이번 고비만 넘어가면 겨울 성수기 때는 코로나 이전 수준의 50% 이상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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