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모술수 권민우, MZ세대의 분노와 닮은 점이 있다 [Books]

김슬기 2022. 7. 2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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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 이후의 세계 / 김정희원 지음 / 창비 펴냄 / 1만7000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국민 밉상으로 등극한 '권모술수' 권민우에게 분노만 하기엔 그의 논리는 MZ세대의 분노와 닮은 점이 있다. 장애인이나 여성이 처한 구조적 차별에 눈감으면서도 내가 받는 불이익에만 분노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한국 사회는 왜 이렇게까지 '공정'에 집착하게 된 걸까. 김정희원 애리조나주립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한국 사회의 공정담론에 문제 제기를 하는 책이 나왔다.

저자에 따르면 능력주의가 만능이라는 의견은 위험하다. 능력을 평가하는 방식 자체가 이미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의 능력주의는 내가 투입한 땀에 비례해서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등가교환의 원칙'에 기반한다. 하지만 이 같은 공정은 착각에 불과하다. 구조적 불평등 문제를 전혀 건드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공정이 어떻게 능력주의와 만나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고 누가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지 치밀하게 분석하면서 '공정 이후의 세계'에 대한 고민거리를 던져준다. 저자는 "공정 그 자체에는 죄가 없다"면서 필요한 가치로 '정의'를 제시한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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