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유병호 사무총장 주취폭력 의혹 맹폭..柳 "죽다 살아나" 항변

정재민 기자,김유승 기자 2022. 7. 2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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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호 "기생충 봐라"-기동민 "취미가 이종격투기..무서워서 질문하겠나"
정점식 "억울한 마음에 중간중간 답변" 김도읍 "유념해서 잘 답변하라"
한덕수 국무총리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에게 임명장을 전달하고 있다./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김유승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의 주취 폭력 의혹을 두고 맹폭을 가했다.

이에 유 사무총장은 영화 '기생충'을 언급하며 "보통 사람이면 죽었다"고 목소리를 높여 강하게 반발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최소한의 예의와 매너를 지켜 답하라"고 맞섰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웃음과 함께 손뼉을 치는 모습을 보여 민주당 의원들의 강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유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김의겸, 박범계 민주당 의원의 주취 폭력 의혹 보도를 둔 질문에 강하게 반발했다.

앞서 한 언론은 유 사무총장이 2019년 1월쯤 술에 취한 상태에서 찰과상을 입어 경기 성남시 분당에 있는 병원 응급실을 찾아 진료를 거부하다 간호사에 폭언과 폭행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감사원은 유 사무총장이 분당의 한 건물 지하 계단에서 굴러 허리뼈가 부러지는 부상으로 분당 차병원에 이송됐다가 다시 분당 서울대병원에 이송돼 응급 수슬을 받고 3개월 정도 치료받은 사실이 있다고 했다.

유 사무총장은 해당 보도를 인용해 질의하던 김의겸 의원에게 "오보"라며 "의료 과실이고 본질은 오신고로 입건은 됐다. (당시) 폐쇄회로(CC)TV를 보면 된다. 생명에 관련된 이야기로 죽다 살아난 것이다. (영화) 기생충을 봐라. 제가 보통 사람의 3배 목 근육이 있어서 살았다고 한다. 보통 사람이면 죽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또 "죽다 산 사람의 생명의 소중함을 존중했으면 싶다"며 "당시 간호사도 오해했다며 '미안하다'고 했고 저도 번거롭게 해서 미안하다고 해서 아름답게 끝났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즉시 유 사무총장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았다.

법사위 야당 간사 기동민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사실관계가 다를 수 있고, 오해할 수도 있고, 억울할 수도 있다"면서도 "유 사무총장처럼 저렇게 위협적인 태도로 좌중을 압도하고 화내고, 이종격투기를 취미·특기로 한다고 하는데 무서워서 질문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발언했다.

이에 법사위 여당 간사 정점식 의원은 "기 의원의 말씀이 전적으로 옳다. 국민을 대표해서 질의하는 것으로 좀 더 차분한 마음 자세로 답변하라"면서도 "개인 신상에 대한 질의를 하면서 억울한 마음에 중간중간 답변을 시도했지만, 제지되고 하다 보니 저런 말투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법사위원장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이에 "기 의원, 정 의원이 말한 것을 유념해서 답변을 잘 정리해 답변하라"고 요구했고, 유 사무총장은 "유념하겠다"고 답했다.

29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도읍 법사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 2022.7.2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하지만 이어진 박범계 민주당 의원과의 질의응답에서 다시금 고성이 터져 나왔다.

박 의원은 "제보된 내용은 분당의 한 병원에서 신고해 간호사 진술조사까지 받았고, 눈을 찌르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입건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유 사무총장이 "방해받은 게 없다는 것이 진술조서 내용"이라고 답하자 박 의원은 "내 말을 들어라"고 고함을 쳤다. 이에 유 사무총장은 "사실관계가 맞아야 답을 할 것 아닌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태도도 지적했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여당 의원들께서 상대 의원 질의에서 웃고 박수 치는 건, 그럴 때가 아니다"며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박수 치고 브이 표시를 했다. 어떤 의미로 그렇게 한 건가"고 따져 물었다.

이에 조 의원은 "야당이 됐으면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고 받아쳤고, 김 의원은 "바람직하지 않는 태도로 사람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고 했다.

권인숙 의원은 "야당이 된 게 왜 부끄러운 일인가"라며 "야당 의원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을 쏟아붓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맞섰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김 의원의 지적에 일정 부분 동의하면서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 추 전 장관이 3번이나 불렀는데 대답을 안 했던 황당한 기억이 나서 평소 안 하던 행동을 보였다"고 했다.

결국 김도읍 위원장은 "후반기 법사위를 시작하면서 의원 간 질의시간에 껴들지 않기로 신사협정도 맺었다"며 정회를 선포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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