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중은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올겁니다"

김종수 2022. 7. 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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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중을 말한다⑥] 올해 완치 목표로 재활중인 이현중

 

 

‘절대 어제를 후회하지 마라. 인생은 오늘의 내 안에 있고, 내일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 론 허바드 -

올해 있었던 NBA 신인드래프트는 국내 농구 팬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사상 두번째 한국인 NBA리거를 향해 꾸준하게 노력을 기울여온 이현중(22·202cm)이 드디어 도전장을 냈기 때문이다. 지명 순번을 떠나 어떤 구단에게든 선택만 받는다면 한국 농구사에 또다른 이정표를 세울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이현중은 드래프트를 앞두고 치열하게 노력했다. 미국의 넓은 땅을 오가며 많은 팀의 워크아웃에 참여해 자신을 알렸고 실제로 몇몇 팀으로부터는 좋은 평가도 받았다. 컨디션 역시 좋았다. 전체적인 툴에서는 흑인 선수들에게 밀릴지 몰라도 현지에서도 흔치않은 2m대 슈터라는 점에서 롤플레이어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충분히 지명을 기대해볼만한 분위기였다.


아쉽게도 이현중은 지명되지 않았다. 각 구단들의 속내야 알 수 없겠으나 무엇보다 부상 악재가 터져버린 것이 컸다. 샬럿 호네츠의 워크아웃 도중 왼쪽 발등뼈와 인대를 다쳤고 1차진단에서 수개월간 재활이 필요할 것이다는 소견이 내려졌다. 실제로 이현중은 당분간 치료와 재활을 병행해야 되는 입장에 놓여있다. 대학까지 중퇴하고 승부수를 던졌으나 뜻하지 않은 암초에 걸리고 말았다.


고무적인 것은 이현중의 멘탈이다. 이현중은 고등학생 시절 한국을 떠나 낯선 해외땅에서 학업과 운동을 병행했다. 인간관계, 현지 문화 등 생소한 부분과도 싸워야 했다. 결국 모든 것을 이겨내고 데이비슨대의 핵심 선수로 거듭났고 꿈에 그리던 NBA 신인드래프트에도 도전장을 내게 됐다. 그런 과정에서 뜻하지않은 큰 부상을 당했다는 점에서 심각한 멘탈붕괴도 예상됐지만 모두의 우려와 달리 빨리 마음을 정리하고 냉정하게 이후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현중의 어머니 성정아씨는 “아들이라서가 아니라 정말 대단하다. 산전수전 다겪은 베테랑들도 마음이 박살날 상황에서 금새 툭툭털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를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미국에서 수술을 마치고 지난주에 한국에 함께 들어왔다. 아직 깁스를 하고있어 활동에 제한적이지만 곧 본격적인 재활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두르지않고 올해까지는 재활 등에 충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스탭 바이 스탭, 이현중의 최고 무기는 멘탈과 마인드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아직 깁스는 안풀었습니다. 수술한 부위가 초반에는 체중을 받는 것을 조심해야되서 안정 차원에서 몇주는 더 해야 될 것 같아요. 본인도 서두르기보다는 ‘확실하게’라는 개념으로 다가가고 있는데 좋은 태도라고 봅니다. 급한 마음에 몇걸음 앞당기려다가 악화되어서 늦어지는 것도 많이 봤거든요. 주변에서도 안정을 강조하고있고 현중이도 잘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2017년 6월 중국 항저우에서 있었던 ‘나이키와 함께 하는 제4회 아시아 태평양 팀 캠프’ 직후 인연을 쌓은 이래 꾸준하게 이현중의 몸관리를 돕고있는 퍼포먼스 향상 전문가 강성우 박사는 재활 진행 여부를 묻는 질문에 ‘순조롭다’고 답변했다.


”깁스를 한 부위만 조심하고 있을 뿐 재활은 진작부터 시작한 상태입니다. 깁스를 풀 때까지 기다릴 경우 나머지 부분의 기능이 떨어질 우려가 있어 해당 부위에 무리가 가지않는 선에서 재활을 하고 있는 것이죠. 나머지 부위는 꾸준하게 기능을 유지, 향상 시키고 있으며 깁스를 푼 이후에는 치료한 부위만 뒤따르게하면 됩니다. 서두르는 것은 아니지만 하루하루 아까운 시간은 보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수술한 직후에는 무조건 쉬어야되는 상황이었던지라 신체기능이 한창 때보다는 감각적으로 떨어진 상태인지라 상체, 힢 등을 살리는 코어 운동을 주로 실시하고 있으며 깁스를 풀게되면 전체적인 밸런스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워낙 성실하고 반듯한 친구라 농구적인 요소를 떠나서도 다들 현중이를 좋아합니다. 주변에서 적극적으로 챙겨주는 가장 큰 이유죠. 이번 부상 후에도 정말 많은 이들이 걱정했고 크리스 리(한국명 이승호) PGA(미국 프로골프) 부사장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그런 것을 떠나 현중이 본인이 치료와 재활에 임하는 자세가 매우 좋습니다”


강성우 박사가 재활과정을 좋게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이현중의 멘탈과 마인드다.


“솔직히 말해 입장을 바꿔서 제가 그 상황이었다고해도 말도 못하게 힘들었을겁니다. 활동 지침서는 어느 정도 정해져 있을지 몰라도 깨져버린 멘탈을 다시 잡는다는게 말처럼 쉽지않죠. 현중이는 달랐습니다.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면서 재활기간과 여러 가지 계획같은 것을 차분하게 물어오고 상의하는 모습에서 남다른 프로 의식이 느껴졌습니다. 아직 프로선수는 아닐지 몰라도 마인드는 이미 준비된 프로입니다. 제가 판단할 바는 아니지만 현재 보여주고 있는 마음가짐과 태도라면 충분히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재활기간은 12월까지 예상중이다. 서두른다면 더 당길 수도 있겠지만 앞서 언급한데로 주변 지인들은 물론 이현중 본인도 급하게 뛰기보다는 확실한 한걸음을 선택했다. 올해는 제대로 몸을 치료하고 재활을 한다음 신체적으로 준비가 갖춰진 상태에서 에이전트와 상의해 이후의 행보를 맞춰나갈 계획이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이현중 부모님, 강성우 박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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