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현실이 된 한미 금리 역전..부동산 시장 전망은?

조태현 2022. 7. 2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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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조태현 / 경제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Q>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국이 또 한 번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에 나서면서 한미 기준금리 역전 현상이 현실화됐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자본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한미의 통화정책이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아 보이는데요. 다양한 경제 이슈, 경제부 조태현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조태현 기자, 결국 금리 역전은 현실화됐고 외국인 자본, 그러니까 달러 자금이 어떻게 되는가가 관건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죠. 기준금리를 올리게 되면 시장금리도 따라서 오르게 되겠죠. 시장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 수익률이 높아졌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미국의 기준금리가 우리보다 높다는 건 미국 달러에 투자를 했을 때 원화에 투자했을 때보다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뜻이 되거든요.

그런데 달러라는 게 어떤 돈입니까? 세계국제결제기준이 되는 기축통화기도 하고요. 또 달러를 쓰지 못하게 됐다는 그런 상황을 상상할 수가 없죠. 그래서 안전자산의 역할도 한다고 봐야 됩니다. 그러면 기축통화이기도 하고 안전자산이기도 한 달러 쪽에 더 수익을 많이 받을 수 있다면 아무래도 자금이 달러 쪽으로 쏠리게 될 우려가 크다. 이렇게 되는 논리라고 볼 수 있겠고요. 그런데 이게 실제로 그런 현상이 벌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는 있겠습니다.

[앵커]

추경호 부총리 같은 경우는 지금 국내 영향 제한적일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하기도 했는데 과거와 지금의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실제로 자본 유출이 있을 수도 있다, 이런 우려들도 나오고 있거든요.

[기자]

일단 앞서서 자본 유출의 구조를 말씀드렸는데요. 자본이 이동하는 것은 내외 금리 차뿐만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는 그 나라가 가진 경제가 얼마나 체력이 좋은가. 흔히 펀더멘탈이라고 하죠. 이런 것들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봐야 될 것 같은데요. 일단은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속하는 나라입니다. 특히 제조업을 중심으로 강한 경제체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고요.

그런데 금융시장에서는 신흥시장으로 분류가 돼요. 그러니까 다시 말하자면 신흥시장 중에서는 상당히 강한 경제적 체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거기다가 금리도 아직 괜찮은 편이고요. 그리고 자본이 빠져나갈 때를 보면 우리나라보다 취약한 신흥시장에서 먼저 자본이 빠져나가기 시작해서 그게 우리나라로 이어지는 그런 모습들을 보여주는데 아직은 신흥시장 쪽에서 그렇게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는 모습은 아닙니다.

결론적으로 자본 유출 우려는 좀 과도하다, 이렇게도 볼 수 있겠는데요. 미국의 자이언트스텝이 나온 뒤에 우리 증시는 지금 오름세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요. 우려가 컸던 원달러 환율은 1300원 아래로 일단 내려왔습니다. 오늘은 조금 오르기는 했는데 어제 17원 넘게 하락했고요.

단기간이기는 하지만 어찌 됐든 우려와는 다소 다른 모습이 보여지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또 과거의 사례를 봐도 한미의 금리가 역전이 됐던 것은 지금까지 3번 사례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자금의 순유출 상황을 좀 살펴보면 지금 나오고 있는데 이 3번 다 우리나라로는 자본이 순유입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론적으로는 자본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지만 실제로도 그렇게 될 것이다라고는 명확하게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워낙에 금리 역전이 예고되었기 때문에 또 시장이 영리하다 보니 먼저 반응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기자]

자이언트스텝 자체가 시장에서 예상했던 흐름대로 거의 가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자이언트스텝 자체가 불확실성을 오히려 줄여주고 예상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렇게도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한국은행은 어떻습니까? 앞으로 기준금리가 꾸준히 오른다는 분석이 많은데 조태현 기자는 어떻게 내다보고 있나요? [기자] 사실 제가 자본유출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식으로 말씀을 드렸는데 기준금리가 역전되는 현상이 길어진다면 위험성은 아무래도 커질 수밖에 없겠죠. 거기다가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굉장히 물가가 높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기준금리를 꾸준히 높여서 기대 인플레이션율이라도 잡아줄 필요가 있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따라서 기준금리를 꾸준히 올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창용 총재가 지난번에 빅스텝을 단행한 이후에 설명한 것을 들어보면 지금은 경기보다는 물가 쪽에다가 중심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기준금리를 높여가지고 경기에 부작용이 생기더라도 그걸 감수하고서라도 물가를 잡겠다, 이런 뜻을 밝혔거든요.

또 나오고 있는데 시장에서 연말에 2.75%에서 3% 기준금리를 예상하는 건 합리적인 기대다, 이렇게 설명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두 번이 될지 세 번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0.25%포인트씩 연말까지 꾸준히 기준금리를 높여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국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기는 했지만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신 것처럼 지금 국내 부동산 시장이 조금씩 침체 아니냐, 매매량이 줄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더라고요.

[기자]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리포트에 나왔는데 상반기에 주택 매매략이 31만 건이었습니다. 그러면 이게 얼마나 되는 거냐? 거의 작년 상반기의 절반 수준까지 줄었어요. 그런데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수도권이 55%가 줄었습니다. 거의 절반 넘게 줄어들었고요. 아파트가 50.6% 줄었습니다.

그러니까 수도권과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량이 줄었다, 이렇게 볼 수 있겠는데 이게 말씀하신 거래절벽 현상이 더 심화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부분이죠. 몇 가지 원인이 있는데 첫 번째는 당연히 기준금리입니다. 기준금리에는 장사가 없거든요. 이게 첫 번째 이유라고 할 수 있고 또 가계대출 강화에 더해서 부동산 가격이 워낙 급등하다 보니까 정점론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 이런 것들도 거래절벽에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앵커]

또 한 가지 부동산에서 주목하는 게 월세 문제인 것 같아요. 이를테면 전세의 월세화,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추세인가 봐요.

[기자]

심각한 문제다라고도 볼 수 있겠는데요. 상반기에 전월세 거래량이 총 157만여 건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51.6%였어요.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2년 이후에 처음으로 이게 50%를 넘어서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처음 있는 일이고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포인트, 지금 나오고 있는데 이렇게 굉장히 빠르게 월세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월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이유가 뭐냐. 그러면 먼저 임대차 3법을 들 수 있겠고요. 임대차 3법 이후에 전세난이 심해지면서 월세화의 추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하나 볼 수 있겠고 지금 단기적으로 더 큰 문제는 역시 기준금리입니다.

기준금리가 높아서 대출금리가 높아졌죠. 특히 전세자금대출이 굉장히 빠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다음 달에는 아예 연 7%까지도 오를 수 있다. 그러니까 2년 전에 전세자금대출을 받은 분이라면 지금 갱신을 할 때 이자가 거의 2배가 넘는 그런 상황이 돼버렸단 말이에요.

[앵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월세를 내겠다.

[기자]

그렇죠. 차라리 월세를 살겠다. 그렇기 때문에 전세의 월세화는 굉장히 빨라지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조태현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기준금리에 장사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한국은행이 또 기준금리를 꾸준히 올리게 된다면 부동산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장사가 없죠. 기준금리가 워낙 경제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부동산만 잡자고 무작정 올릴 수 없습니다. 그런데 어찌됐건 부동산 가격을 잡는 데는 가장 효율적인 정책수단이라고 할 수 있고요. 부동산 가격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자산시장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기준금리가 일단 물가상승세가 잡힐 때까지는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꾸준히 올릴 것으로 보이고요. 말씀드렸던 것처럼 우리나라도 연말에는 3%까지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당연히 부동산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겠죠. 최근에 한국개발연구원, 그러니까 KDI에서 관련 보고서를 내놓았는데요.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당분간 주택 매매는 정체가 되고 주택 가격도 다소 하락할 것이다, 이렇게 전망을 했습니다. 물가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서 언제 금리인상이 멈출지 모르기 때문에 당분간은 매매나 전세 가격 모두 하향세를 보이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을 해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경제부 조태현 기자와 함께 한미 금리 역전 그리고 부동산 시장까지 전망해 봤습니다. 수고했습니다.

[기자]

고맙습니다.

YTN 조태현 (cho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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