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독립언론 '노바야 가제타' 폐간 위기..검열기관, 면허취소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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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가 편집장을 맡고 있는 독립언론 노바야 가제타가 당국으로부터 언론사 면허취소 소송 제기 통보를 받았다고 28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바야 가제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 국영언론 검열·감시기관인 로스콤나드조르로부터 면허 승인 취소를 위해 법적인 절차를 밟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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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폐간 막고자 잠정 발행 중단…4개월만에 면허취소 절차에
검열기관 "서비스 미제공에 취소"…해당 언론 "법정 투쟁"
무라토프 작년 노벨평화상…우크라 난민 지원차 메달 경매에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가 편집장을 맡고 있는 독립언론 노바야 가제타가 당국으로부터 언론사 면허취소 소송 제기 통보를 받았다고 28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바야 가제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 국영언론 검열·감시기관인 로스콤나드조르로부터 면허 승인 취소를 위해 법적인 절차를 밟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로스콤나드조르는 면허취소 소송 제기 배경에 관해 "노바야 가제타는 언론법에서 정한 기간 내에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법원에 면허를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바야 가제타는 "경고를 받은 뒤 4개월 만에 소송을 제기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그 사이에 무엇이 달라졌는가"라며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법정에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3월 러시아군 운용에 관한 명백한 허위 정보를 공개적으로 유포할 경우 최대 15년의 징역형을 부과토록 하는 내용의 형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언론사들도 우크라이나에서의 특별군사작전을 '전쟁'으로 표기할 경우 이 법에 의해 처벌 대상이 됐다. 러시아 관료 외에 다른 정보원의 인용도 금지시켰다. 이러한 탓에 러시아 내 여러 독립언론을 비롯해 외신들의 보도가 사실상 차단됐다.
노바야 가제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줄곧 '전쟁'으로 보도했다는 이유로 로스콤나드조르로부터 두 차례 경고를 받았다. 이에 노바야 가제타는 경고 누적으로 인한 발행 중단 사태를 막기 위해 해당 표현을 정부 지침 대로 '특별군사작전'으로 수정하고, 전쟁 관련 자사 기사를 삭제하기도 했다.
급기야 지난 3월에는 우크라이나에서의 특별군사작전이 종료될 때까지 자체적으로 잠정 발행 중단을 결정했다. 무라토프 편집장은 "영구 폐쇄 조치를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한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편집장 무라토프는 1993년 4월1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서기장의 자금 지원으로 '새로운 신문'이라는 뜻을 지닌 독립신문 노바야 가제타를 창간했다.
노바야 가제타는 창간 뒤 줄곧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정부에 대해 독립적이고 비판적인 보도를 해왔다. 무라토프는 언론 탄압에 맞선 공로로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와 함께 지난해 10월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난민 어린이들을 도울 기금 마련을 위해 노벨상 메달을 경매에 내놨고, 지난달 뉴욕 '헤리티지 옥션'에서 1억350만 달러(약 1335억원)이라는 역대 최고가에 낙찰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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