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텍트렌즈 끼고 물놀이, 각막염 위험
고온다습한 여름은 세균과 바이러스의 번식이 쉬워 콘택트렌즈 착용에 ‘빨간불’이 켜진다. 게다가 물놀이를 할 때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각막에 산소공급을 방해하고, 가시아메바 등 병원균 감염의 위험이 커진다.
고여 있는 물에 잘 서식하는 가시아메바는 각막염과 시력저하의 원인이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렌즈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가시아메바에 감염될 확률이 450배 정도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콘택트렌즈를 어쩔 수 없이 착용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렌즈 착용 시 주의사항을 잘 지켜야 한다.
콘택트렌즈를 만지기 전에는 항상 손을 깨끗이 씻는다. 수영장이나 워터파크처럼 여러 사람이 사용하고 오래 고여 있는 물에 노출된 손으로 렌즈나 눈을 만지면 병원균에 쉽게 감염될 수 있다. 오염된 물이 직접 눈에 닿지 않았더라도 물에 있는 미생물이나 세균이 손을 통해 눈으로 옮을 수 있기 때문에 렌즈를 낄 때뿐만 아니라 뺄 때도 손을 청결히 한다.
휴가지나 수영장 등에서 전용세척액이 없을 경우 일반 생리식염수나 생수, 수돗물로 세척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세척은 렌즈에 달라붙어 있는 오염물질 및 세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하지 못한다. 따라서 물놀이를 갈 때는 소독 성분이 포함된 렌즈 전용세척액을 충분히 준비한다. 1회용 렌즈를 사용하고 물놀이 후에는 폐기하는 것도 방법이다.
물놀이 후 콘택트렌즈를 뺐는데 충혈이 계속되거나, 가려움·따가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각막에 상처가 났거나 감염이 되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우선 인공눈물을 넣고 증상이 완화되는지 지켜보고, 증상이 지속된다면 안과에 방문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김안과병원 황규연 전문의는 “물놀이를 할 때 눈 건강을 위해서 되도록 안경이나 수경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콘택트렌즈를 꼭 착용해야 한다면 착용 시간과 주의사항을 철저히 지켜 감염위험을 최소화하라”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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