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尹 지지율 20%대 추락에 "10%대도 일순간..벌써 레임덕"

김명일 기자 2022. 7. 2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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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지구대를 방문, 경찰들과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9일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진 것과 관련 조기 레임덕을 경고하며 국정 기조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 오늘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8%를 기록하면서 임기 시작 81일 만에 20%대로 주저앉았다”라며 “오직 지지율만 바라보면서 일희일비 하는 것은 바람직한 국정운영 태도가 아님이 확실하지만, 지금 상황은 유사 사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그 정도가 심각하다”라고 했다.

강병원 의원은 “일각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임기 초와 비교한다. 2008년 당시엔 미국산 쇠고기 파동에 논란이 집중돼 있었다”라며 “그러나 지금 국민은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에 의문을 표하면서 대통령실 공직 기강이 총체적으로 무너진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계시다”라고 했다.

이어 “구시대적 색깔론을 동원해 생각이 다른 국민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모욕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배후에 중국 공산당이 있으며, 지난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강기훈 전 자유의새벽당 대표가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경악스러운 사실이 드러났다”라며 “이쯤 되면 윤 정부 대통령실의 근무조건은 ‘극우’인지 궁금할 정도다. 더욱 충격적인 점은 대통령실의 해명이다. ‘일부 극우적 발언을 했다고 해서 극우라 단정할 수 없다’라니. 술 먹고 운전했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라는 식의, 국민을 조롱하는 치졸한 말장난이다”라고 했다.

강 의원은 “민생이 복합경제위기에 직면한 이때, 집권당 원내대표와 편을 먹고 이준석 뒷담화를 하면서 당내 권력 쟁탈전에만 몰두하는 대통령”이라며 “윤 대통령이 지금처럼 독불장군 식의 아집과 오만, 반성하고 사과하지 않는 국정운영으로 일관하며 ‘소나기만 피하자’는 모습을 계속 보인다면 지지율이 10% 대로 무너지는 것은 일순간이다. 그리고 그때부터는 정말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대통령이 되고 말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이준석과 싸울 시간에 야당과 소통하시라”라며 “제멋대로 중단했다가 재개하는 출근길 문답이 아니라 기자들과 제대로 된 기자회견을 가지시라. 마지막 기회다”라고 했다.

김상희 민주당 의원도 “아무리 그래도 집권 세 달 만에 레임덕 운운하게 될 줄은 몰랐다”라며 “실제로 지지율 20%대의 대통령을 레임덕으로 규정하는 것은 정치권의 상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2015년에 29%,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21년 4월에 29%로 모두 임기 말인 4년 차가 되어서야 레임덕 지지율에 진입했다”라고 했다.

김상희 의원은 “국정과제에 드라이브를 걸어 확실하게 민생을 챙길 수 있는 시기가 바로 정권 초반 아닌가? 그런데 지금 정부 여당의 모습은 어떻나?”라며 “통치자로서의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한 채 여당 내부 권력투쟁에나 개입하고 있는 대통령에, 취임 후 3개월 동안 사과만 3차례 반복한 여당 원내대표(권성동)까지. 국민들은 벌써부터 염증을 느끼고 있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게다가 국정 분야 전반에서 끊임없이 과거 정부 탓만 하고, 반대 여론이 높은 경찰국 설치를 법적 근거도 없이 밀어붙이고 있는 모습에 국민들의 피로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본인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도자라는 인식을 갖기를 강력히 요청한다.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귀를 기울이고 향후 집권 기간 동안 민생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하시라”라고 했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나라도 굉장히 어지럽고 경제와 민생이 어려운데 여권 내에 여러 균열이 생기고 그것이 갈등으로 비치고 있어 국민이 많이 실망했다”라며 “국정기조를 변화시켜서 민생경제에 집중하는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라고 했다.

이동영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국정 기조 전환이 시급하다. 무엇보다 야당과 언론, 국민을 대하는 윤 대통령의 인식과 태도가 바뀌지 않으면 (지지율) 추락의 속도는 더 빨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라며 “‘전 정권도 그랬는데 뭐가 문제냐’는 식의 독선과 오만, 내로남불이 문제였다는 것을 이제는 깨달아야 한다”라고 했다.

이동영 대변인은 “‘원인을 잘 알면 어느 정부나 잘 해결했겠죠’라는 윤 대통령의 답변이 더 이상 나오지 않길 바란다”라며 “이쯤 됐으면 야당의 지적에 귀 기울이고, 서민과 약자들의 삶에 눈을 돌리시기 바란다. 원인도, 대책도 다 거기에 있다”라고 했다.

한편 한국갤럽이 2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p 하락한 28%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진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직무수행을 잘 못하고 있다는 답변은 전주보다 2%p 오른 62%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26일부터 28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조사했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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