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강훈식, 단일화 '동상이몽'..시기·방식 "내 위주로"

박상휘 기자 2022. 7. 2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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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첫 당원 투표인 8월 3일 전 단일화 필요해"
강훈식 "지금은 비전 보일 때..반명 단일화는 정치공학"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 정치교체 추진위원회 당대표 후보자 초청 공개토론회에서 이재명, 박용진, 강훈식 후보와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공동취재) 2022.7.2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당내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이자 세대교체론의 중심인 박용진·강훈식 후보가 단일화를 놓고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대세론'을 등에 업은 이재명 후보가 앞서 나가고 있다는 평가 속에 두 후보가 단일화에 이를 수 있을지가 8·28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만, 두 후보 모두 단일화 시기와 방법을 놓고 온도차를 보이고 있어 간극을 줄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두 후보는 예비경선 통과 하루 뒤인 29일 당 '공명선거실천 협약식'과 '국민통합 정치교체 추진위원회' 정견발표에서 잇따라 만났는데 이 자리에서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박 후보는 이날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첫 순회경선이 시작되는 다음달 3일 이전에 단일화를 성사시키자는 입장을 밝혔다. 순회경선이 시작되고 난 뒤 단일화를 이루게 되면 사표가 발생하는 만큼, 최대한 빠르게 단일화에 합의하자는 취지다.

박 후보는 "8월 3일 당원 첫 투표 시작 전에 결론이 나면 가장 좋겠다"며 "두 사람의 만남 직후에 실무적으로 이 문제를 추진할 실무단이 구성될 수 있다면 그 또한 제가 가장 바라는 바로, 빠르게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강 후보는 단일화 시기에 대해 신중론을 펴고 있다. 아직은 후보별로 비전과 가치를 내놓고 경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예비경선 직후 곧바로 단일화부터 이슈가 되는 것은 이합집산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 후보는 "제 비전과 반성에 대해서 아직 충분히 설명 드리지 못했다"며 "비전과 비전이 만날 때 단일화도 시너지가 난다고 생각하고 반명(반이재명) 단일화 만으로는 민주당을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서로 비전을 얘기해야 할 시간"이라며 "비전과 비전이 만날 때 국민이 납득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정치공학"이라고 강조했다.

단일화 방법론을 두고도 두 후보는 시각차를 드러냈다. 방법론에 대한 시각차는 두 후보의 지지 기반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통령 경선에도 출마했던 박 후보의 경우 인지도가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강 후보는 당내 조직력이 박 후보 보다는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강 후보의 경우 혼자서 비수도권 후보라 비수도권 지역 기반의 힘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단일화 방법론을 놓고는 여론조사 비중이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박 후보는 "일방적으로 양보를 요구하는 방식이 아닌 당심과 민심이 괴리되지 않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예비경선에서 적용한 중앙위원 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 방식을 단일화에 적용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강 후보는 "이변 없이 1등 후보를 이길 수 없다"며 "상대가 7할인데 1+1으로 희망 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저는 다른 방식의 고민들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두 후보 모두 단일화 시기와 방법을 떠나 본인 위주로의 단일화가 이뤄져야 결국 이변과 파격,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 후보는 "국민여론에서 박용진이 변화의 주역이 돼 봐라는 반응들이 있으니까 예비경선에서 중앙위원들의 전략적 선택이 있었던 것 같다"며 "역동성이 작동되기 시작하면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강 후보는 자신으로의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직접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강 후보는 "박 후보가 쓴소리를 하면서 당의 중심을 잡으려고 많이 노력하신 것은 존중하지만, 아쉽게도 반이재명 구도에 고착돼 있다"며 "박 후보가 지난 대통령 선거에 나왔기 때문에 누가봐도 인지도가 높은 만큼 (박 후보로의) 단일화는 아무 감동과 감흥이 없고 그냥 큰 사람이 작은 사람을 삼켰다는 표현 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anghw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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