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흥행 실패→426% 폭등.."물렸던 기관들만 털고 나갔다"
"무상증자 검토 중"이란 말만으로도 주가가 들썩였다. 공시가 뜨자 연이틀 상한가 행진을 벌였다. 불과 4개월 전만 해도 공모시장에서 외면을 받았던 모아데이타의 이야기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신체 건강 나이를 측정하고 질병을 사전에 예측하는 솔루션도 제공한다. 사람의 건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상 징후를 찾는'플로핏'이란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개발하는 등 헬스케어 산업에도 주력한다.
그러나 모아데이타는 상장 과정에서 큰 관심을 얻지 못했다. 모아데이타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희망 공모가밴드(2만4000원~2만8000원) 하단보다도 낮은 2만원(수정주가 3333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상장 첫날에는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 시초가를 형성했고 결국 이날 -10.83%로 마감하며 코스닥에 입성했다.
이후에도 주가는 지지부진했다. 지난달 23일에는 장중 1511원까지 찍으며 상장 후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상장된 지 불과 3개월만에 -50%라는 처참한 성적을 거둔 셈이다.
반전은 다음날부터 시작됐다. 최저가를 찍은 지 하루 만인 지난달 24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부터 연일 상승세를 보이더니 불과 5거래일만에 주가는 68.8% 급등했다.
이상 급등세에는 이유가 있었다. 모아데이타는 지난달 29일 '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유통주식수 확대 등을 위한 무상증자를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다. 또 "신사업 확장을 위해 전환사채(CB) 발행을 검토 중"이라고도 했다. 주가는 해당 공시가 나온 이날부터 다음날까지 2거래일 간 또 10% 넘게 올랐다.
결국 모아데이타는 5일 기존 1주당 5주의 신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공시가 나온 당일과 이튿날 주가는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치며 쭉쭉 뻗었다. 권리락 발생일인 19일과 21일 다시 '더블 상한가'를 기록하며 권리락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정점을 찍었던 주가는 25일 하한가를 기록하며 내리막세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4거래일 연속 내리면서 28일 4085원에 마감했다. 최고가인 7950원보다 48.6% 폭락한 것이다. 29일 오전 11시30분 현재 모아데이타는 전일 대비 5.88% 빠지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웃은 건 무증테마주에 올라탔던 개미가 아닌 기관투자자였다. VC(벤처캐피탈) 아주IB투자는 모아데이타가 무증을 발표했던 5일 남아있던 지분 전량인 27만6555주를 팔아치웠다.
앞서 아주IB투자는 지난달 30일부터 3거래일 연속으로 각각 6만주, 8만1080주, 10만주를 장내 매도했다. 상장 이후 줄곧 부진했던 주가가 무상증자 테마로 폭등하자 4일에 걸쳐 분할매도하며 수익을 챙긴 셈이다.
애당초 이번 무상증자 자체가 기관투자자를 위한 전략이 아니었냐는 지적도 나온다.모아데이타는 무상증자 공시가 나온 다음날인 6일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 공시를 냈다. 무상증자로 먼저 주가를 올려 전환사채 투자자들이 비교적 쉽게 차익을 볼 수 있도록 한 게 아니냐는 의미다.
모아데이타 주가가 내년 7월15일까지 전환사채 주식전환가액인 3125원 이상만 되면 전환사채 투자자들은 수익을 남기게 된다. 이에 전환사채 공시가 뜬 직후인 7일 모아데이타 주가는 12%가량 폭락하기도 했다. 통상 전환사채를 주식을 전환하면 주식 물량이 늘어나 기존 주주 가치가 희석되면서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한편 모아데이타는 지난해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42.49% 오른 19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2.18% 내린 27억원, 당기순이익은 48.25% 빠진 11억원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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