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현대오일뱅크 덕에..HD현대 2Q 영업익 1.2조 7배 증가(종합)

오일뱅크, 분기 사상 처음 1兆 영업익..유가 상승·정제마진 개선 덕분
한국조선해양, 적자 폭 줄이며 3Q 흑전 기대

권오갑 회장(왼쪽 두 번째), 정기선 사장(왼쪽 세 번째) 등이 경기도 판교에 건설 중인 GRC 현장을 방문, 둘러보고 있다. ⓒ 뉴스1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인 HD현대가 올해 2분기 핵심 계열사인 조선 부문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정유 부문의 수익성 증가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HD현대는 연결기준 2분기(4월~6월) 영업이익이 1조235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기간(1846억)보다 569.5% 늘었다고 29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조754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48.9% 증가했다.

HD현대 매출 증가는 지난 3월 연결 편입된 한국조선해양 실적이 2분기부터 전체 반영되고, 유가 상승에 따른 정유부문 매출이 급격히 늘어난 덕분이다.

영업이익도 정유부문의 수익성이 증가하고 건설기계 등 주요 자회사의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크게 확대됐다.

특히 현대오일뱅크는 정제마진 개선에 힘입어 분기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제마진 개선,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 이익 등으로 매출 8조8008억원, 영업이익 1조370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8%, 415.8% 증가했다.

앞으로도 블루수소(천연가스와 이산화탄소 포집 설비를 함께 이용하는 하이브리드형 수소), 화이트바이오 등 친환경 신사업 강화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세계 각국의 대(對)러시아 제재에 따른 공급차질과 성수기 수요 증가로 정제마진이 개선되면서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했다.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후판 가격 인상 등의 여파로 2651억원 영업손실을 내면서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 폭은 축소되는 등 이르면 3분기엔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애초 4분기 흑자전환을 예상했으나 이르면 3분기면 조선부문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큰 폭의 흑자전환은 아니나 이익을 내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며 "2분기도 강재가 상승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BEP(손익분기점) 수준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건설기계부문인 현대제뉴인은 중국 봉쇄 등에 영향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유럽, 북미 등 선진시장과 동남아 등 신흥시장을 공략하며 매출 2조1167억원, 영업이익 112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중동 시장 내 수주 확대 및 선박용 제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매출은 5401억원, 영업이익 2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 분기 대비 53.5%, 62.9% 증가한 수치다.

현대글로벌서비스도 친환경 선박 리트로핏과 선박 부품서비스 수주 호조에 힘입어 매출 3830억원, 영업이익 34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로보틱스도 43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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