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내게 불리" 58%.. 재테크 수단으로 "주식보다 적금"

인현우 2022. 7. 2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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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업체인 한국갤럽이 29일 공개한 정기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절반 이상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불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상이 불리하다고 보는 응답자 580명 가운데 69%가 '대출 이자와 부채 부담'을 그 이유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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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7월 4주차 여론조사 결과
"기준금리 인상 불리하다" 응답자 69% "대출 부담"
"유리하다" 응답자는 "예적금 금리 올라서"
29일 오후 서울 시내 은행 외벽에 붙은 주택담보대출 상품 금리 안내 현수막 모습. 뉴시스

여론조사업체인 한국갤럽이 29일 공개한 정기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절반 이상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불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69%가 대출 이자 부담을 이유로 꼽았다. 재테크 수단에선 부동산이 여전히 유력한 가운데 적금의 위상이 주식을 제치면서 금융 시장 환경의 변화를 반영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6∼28일 1,000명을 대상으로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보는가, 불리하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을 한 결과 응답자의 58%는 기준금리 인상이 '나에게 불리하다'고 답했다. '유리하지도 불리하지도 않다'는 응답은 23%, '유리하다'는 응답은 11%로 집계됐다.

한국갤럽이 7월 26∼28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준금리 인상이 자신에게 유리한/불리한 이유' 응답 현황. 한국갤럽 홈페이지 캡처

기준금리 인상이 불리하다고 보는 응답자 580명 가운데 69%가 '대출 이자와 부채 부담'을 그 이유로 꼽았다. 또 은행 등 금융기관의 대출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의 80%가 기준금리 인상을 불리하다고 인식했다. 반면 유리하다는 응답자 108명은 그 이유로 예적금 이율의 상승(41%)과 부동산 안정·집값 하락(11%)을 지목했다.

금융기관 대출 여부를 묻는 질문에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연령별로 30대(76%) 40대(71%) 50대(65%) 순으로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직업별로는 자영업(72%)과 사무관리직(61%)에서 대출을 받은 사람이 많았고, 생활수준별로는 중하층(58%)과 중층(56%)에서 상대적으로 대출이 많았다.


가장 유리한 재테크 수단 "부동산" 48% "적금" 21% "주식" 12%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 상가에 위치한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뉴시스

재테크 수단으론 여전히 부동산의 인기가 가장 높았다. 응답자 가운데 27%는 아파트 등 주택, 21%는 토지를 '가장 유리한 재테크 수단'으로 꼽았다. 둘을 합쳐 부동산을 선호하는 응답자가 48%다. 그다음은 은행 적금(21%)과 주식(12%) 펀드(2%) 가상화폐(1%) 순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은행 적금과 주식이 선호 재테크 수단 순위 자리를 바꿨다는 점이다. 2021년 1월과 8월 진행된 동일한 질문에는 각각 25%, 22%가 주식을 지지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12%까지 떨어졌다. 2021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면서 유동성 장세로 주식을 포함한 자산시장이 호황을 구가했으나 현재는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태다. 다만 20대 응답자 사이에서는 23%로 비교적 높은 선호도를 얻었다.

반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 11%까지 떨어졌던 적금에 대한 선호는 이번 조사에서 21%로 반등했다. 물가 상승을 붙잡기 위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적금은 60대(30%)와 70대 이상(26%)에서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위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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