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철부지도 아니고..힘든 정부에 당까지 '각자도생'"

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2022. 7. 2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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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움직임과 관련해 "안 그래도 힘든 정부인데 당까지 저렇게 각자도생 하려고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른바 '내부 총질' 문자 메시지 파동과 관련해 홍 시장은 국민의힘을 겨냥해 "위기해결 능력이 없다"며 "무슨 놈의 집권당이 이렇느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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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 비대위 전환 촉구 움직임 비판

(시사저널=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움직임과 관련해 "안 그래도 힘든 정부인데 당까지 저렇게 각자도생 하려고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홍 시장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비대위를 하자는 건 또 라스푸틴을 들여서 노욕의 점성술로 하자는 건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홍 시장은 "철부지들도 아니고 어떻게 이룩한 정권교체인데"라며 날을 세웠다.

'라스푸틴'은 제정 러시아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 부부에게 발탁된 뒤 국정농단을 일삼다 제국의 멸망을 앞당긴 떠돌이 수도자를 말한다. 전날 홍 시장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아직도 별을 보고 점이나 치는 점성술사가 특정인 편을 들어 정부·여당을 비판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며 김 전 위원장을 '라스푸틴'에 비유한 바 있다.

이날 김 전 위원장을 겨냥한 데에는 비대위 전환을 촉구하는 당내 움직임을 비판하면서 김 전 위원장의 비대위 복귀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려는 목적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국민의힘을 향해 연일 쓴소리를 내고 있다. 이른바 '내부 총질' 문자 메시지 파동과 관련해 홍 시장은 국민의힘을 겨냥해 "위기해결 능력이 없다"며 "무슨 놈의 집권당이 이렇느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이날 오전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최고위원 사퇴 의사를 밝히며 국민의힘 지도체계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배 의원은 "윤석열정부가 출범한 이후 80여일이 되도록 속시원한 모습으로 국민들께 기대감을 총족시켜 드리지 못한 것 같다"며 "오늘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당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요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당 초선의원 일동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현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은 신속히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당을 정상화하고 윤석열 정부의 개협입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키는 데 매진하는 것"이라며 당 지도부를 향해 새 지도체제 개편을 요구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비대위 체제 전환과 관련해 "당헌·당규상 기획조정국에 유권해석을 받아야 할 것 같다"면서도 "과거 전례는 최고위원들이 총사퇴한 이후 비대위가 구성됐고, 일부가 사퇴한 상태에서 비대위가 구성된 사례는 없다"며 비대위 전환을 위해선 '총사퇴'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7월1일 오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열린 대구시장 취임식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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