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로나19 사망자 5만명 가능성..최대 17만명까지 늘어날 수도"

이창규 기자 2022. 7. 2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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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실제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수만명에 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신 교수는 백신 미접종 시 치명률인 0.6%를 적용, 7월20일 기준 북한이 발표한 약 480만명의 '발열자(유증상자)'가 전원 코로나19 환자일 경우 최소 2만8800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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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전 교수, 체온 검사 방식 '부정확' 지적
중국에서 바이러스 유입 후 4월 대규모 행사 통해 확산 추정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자료사진.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실제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수만명에 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영전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2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KDI 북한경제리뷰'를 통해 북한 내 코로나19 환자 수가 북한이 발표한 것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분석했다.

신 교수는 보고서에서 북한이 발표하는 코로나19의 너무 낮은 치명률을 지적했다. 북한의 코로나19 치명률(사망자 수/환자 수)은 0.002%가 되지 않는다. 한국 중앙대책본부와 연구자들이 분석한 백신 미접종자의 치명률 0.6%~1%와는 격차가 크다.

북한은 국제 사회의 백신 지원을 거부하면서 공식적으로는 아직 백신 미접종 국가다. 이에 신 교수는 백신 미접종 시 치명률인 0.6%를 적용, 7월20일 기준 북한이 발표한 약 480만명의 '발열자(유증상자)'가 전원 코로나19 환자일 경우 최소 2만8800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불현성 감염자와 미보고자 등을 감안하면 5만명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의 감염률과 감염자가 90%에 달해야 집단면역에 이른다는 주장을 따르고, 치명률이 0.6~1.0%에 달할 경우 이번 1차 오미크론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0~17만명을 넘을 수도 있다"라고 예상했다.

신 교수는 북한의 치명률이 낮은 이유에 대해 △부족한 장비로 인해 검사가 어렵고 △사망 환자가 대부분 노인들이라 집에서 사망하며 △코로나19로 인한 대규모 사망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의도가 결합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신규 발열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는 그 이유로 체온기를 이용하는 북한의 검사 방식이 △약 20~40%의 불현성 감염자(임상 증상을 보이지 않는 환자)를 확인할 수 없고 △다른 발열성 감염질환과의 구별이 어렵고 △감사자의 의도가 개입될 가능성이 있으며 △완치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었다.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5월 열린 당 중앙위 정치국 협의회에서 코로나19 유행을 안정세로 평가한 점도 이후 적극적으로 보고가 이뤄지지 못하는 데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5월15일 39만292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감소하고 있다. 북한이 이날 발표한 신규 발열자는 3명이며 누적 발열자 수는 477만2813명, 누적 사망자 수는 74명이다.

신 교수는 아울러 북한의 바이러스 유입 경로로 중국을 지목했다. 북한이 코로나19 환자가 처음 발생했다고 발표한 시점인 지난 4월 말에 중국 지린성과 단둥 등 북·중 접경 지역에서 오미크론이 확산되고 있었다는 점에서다. 이어 지난 4월에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 등이 평양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유행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킨 계기가 됐을 것으로 봤다.

또한 북한이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아직 철저한 검사와 검역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과,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 가능성 등으로 인해 북한이 단기간 내에 국경 통제를 완화하거나 전면 개방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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