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車전장 흑자 vs TV 적자' 희비.."하반기 프리미엄으로 돌파"(종합)
車전장은 26분기만에 흑자 전환.."하반기 수익성 우려↑"
(서울=뉴스1) 노우리 기자 = LG전자가 올해 2분기(4~6월) 사업부문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성적표를 받았다. 미래성장동력인 자동차 전장(VS)사업이 26분기만에 흑자 전환했지만 급격히 얼어붙은 TV 시장 여파로 HE사업본부가 28분기만에 적자를 냈다. 글로벌 경기침체 현실화에 따른 가전·IT 기기 수요 감소와 재고 증가, 물류비용 증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수면에 드러난 모양새다.
하반기 시장 상황도 녹록지 않다. 코로나19 가전 특수가 사라진 데다 장기화된 지정학적 리스크, 인플레이션 및 소비심리 둔화 등의 영향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수요 한파 못 피했다…TV 사업 28분기만에 적자전환
LG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19조464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792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127억원) 대비 12% 감소했다. 매출은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지만, 영업이익은 수요 감소와 원자재·물류 가격 상승 등의 요인으로 10% 넘게 줄었다.
주력인 가전·TV 사업이 수익성 면에서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40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물가상승률에 소비심리가 위축됐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에 따른 이례적 전자·가전제품 수요가 전세계적인 코로나 방역 완화 이후 완연히 꺾였기 때문이다.
특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시기 ‘효자 사업부’ 역할을 해왔던 HE사업본부가 2분기 189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다. 해당 사업부가 적자를 낸 건 2015년 2분기(827억원) 이후 28분기 만이다.
LG전자 측은 “매출액 감소에 따른 영향과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소폭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8조676억원, 영업이익 43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하며 분기 사상 최대, 단일 사업본부 기준 처음으로 8조원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영업이익 면에선 원자재 가격 인상, 물류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6536억원)과 비교하면 2300억원 넘게 줄었다.
◇26분기만에 전장사업 흑자…매출 처음으로 2조원 넘겨
전장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V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2조305억원, 영업이익 500억원을 기록했다. 전장사업이 흑자전환한 건 일시적 요인으로 이익을 냈던 2015년 4분기 이후 26분기 만이다. 실질적으로는 사업부가 출범한 2013년 이후 9년 만에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VS사업본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성장하며 처음으로 2조원을 넘겼다. 회사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가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상황에서 체계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완성차 업체들의 추가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며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의 매출 성장과 지속적인 원가 구조 개선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총괄하는 BS(비즈니스솔루션) 사업부는 2분기 매출액 1조5381억원, 영업이익 1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IT 제품의 수요 감소 속에서도 모니터의 견조한 판매 성과가 이어지고, B2B 시장이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2%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하반기 점철한 '불확실성'…LG "프리미엄·원가절감으로 돌파"
LG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현실화로 인해 하반기 경영환경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2분기 적자를 기록한 TV 사업의 경우, 전 세계 TV 출하량이 감소하는 추세에 따라 반등 시기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올해 TV 출하량 전망치를 2억879만4000대로 기존보다 284만대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2억1353만7000대)와 비교하면 474만대 감소한 수치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전장사업도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불확실한 대외 환경을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보급형 제품 커버리지 확대를 통해 생활가전, TV 등 주력사업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생활가전 사업에선 볼륨존(Volume Zone, 대량판매) 모델 경쟁력을 키우고, TV 사업에선 하반기 월드컵, 블랙 프라이데이 등 성수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성장동력인 전장사업에선 매출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기반의 성장을 추진한다.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강화 및 공급망 관리 고도화를 통해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고,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과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공격적인 수주 활동을 통해 LG전자가 올해 전장사업에서 역대 최대치인 8조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본다.
we122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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