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부진" LG전자, '최대 매출'에도 수익성 악화..전장 흑자전환 '위안' [종합]

강경주 2022. 7. 2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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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물류비 상승 직격탄
TV 부진했지만 전장 가능성 확인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LG전자가 올 2분기에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거뒀지만 원자재 가격 인상과 글로벌 물류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은 더 나빠졌다. 대표적 판매 품목인 TV가 부진했던 반면 전장 사업이 흑자전환해 사업구조 다변화 가능성이 엿보였다.

LG전자는 29일 올 2분기 매출 19조4640억원, 영업이익 792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나 역대 2분기 최고 실적을 썼다. 반면 영업이익은 12% 감소했다.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위기 등 악재가 겹치며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가전을 맡고 있는 H&A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8조676억원, 영업이익 4322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분기 사상 최고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4% 증가했다. LG전자의 단일 사업본부 기준으로 첫 분기 8조원 매출도 기록했다.

북미를 중심으로 하는 선진 시장서 성장세가 이어졌고 고급형 가전인 LG 오브제컬렉션, 신가전, 스팀가전 등이 인기가 실적을 이끌었다. 단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 인상, 물류비 증가 등으로 줄어들었다.

TV 등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3조4578억원, 영업손실 189억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TV 수요의 급격한 하락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5% 축소된 데다 업체 간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자동차 전장이 주력인 V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2조305억원, 영업이익 500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19.4% 증가해 분기 사상 최고를 보였다. 매출 2조원 돌파도 처음. 자동차 반도체 수급난이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상황에서 체계적 공급망 관리로 완성차 수요에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 자동차 조명 시스템의 매출 성장과 지속적 원가 구조 개선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5년 4분기 이후 26분기 만에 기록한 첫 분기 흑자다.

기업간 거래 등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1조5381억원, 영업이익 143억원을 기록했다.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감소에도 모니터 판매가 견조했고 기업간거래(B2B) 시장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매출이 비해 4.2% 뛰었다.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등의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쪼그라들었다.

LG전자는 장기화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 인플레이션 및 소비심리 둔화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사업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사업 경쟁력을 높여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는 방침이다.

우선 프리미엄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보급형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생활가전, TV 등 주력사업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전략을 세웠다. 또 미래성장동력인 전장 사업에서의 매출 확대 및 컨텐츠, 광고 활성화를 통해 수익성 기반의 성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H&A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지속하는 한편 볼륨존(대량판매) 모델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글로벌 TV 시장은 전체 수요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TV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집중하고 하반기 월드컵, 블랙 프라이데이 등 성수기를 앞두고 적극 대응해 매출을 확대한다. 마케팅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수익성 확보에도 주력한다.

VS사업본부는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강화 및 공급망 관리 고도화를 통해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이를 통해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과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 리스크를 최소화해 매출 성장 및 흑자 기조를 유지한다.

BS사업본부는 버티컬(특정 고객군)별 최적화된 솔루션을 앞세워 신규 프로젝트를 지속 발굴, 수주 확대를 통해 매출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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