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차림으로 "제가 도둑입니다"..멕시코식 조리돌림

고득관 2022. 7. 2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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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주민들에게 붙잡힌 말 도둑이 집단 폭행을 당한 뒤 속옷 차림으로 시가지를 행진하는 굴욕을 당했다고 데일리메일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 푸에블라주의 산 로렌조 치아칭고에서 지난 26일 말을 도난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말을 찾던 주민들은 목장 내에서 말을 끌고 가던 야히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26세의 청년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50여명의 마을 주민들이 몰려들어 야히르의 옷을 벗기고 구타했다. 현지 경찰도 집단 린치 사태를 막기 위해 야히르를 찾아 나섰지만 야히르와 주민들이 어디로 갔는지는 알 수 없었다.

[사진 출처 = 데일리메일]
이후 야히르는 엉뚱한 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속옷만 입은 채 '도둑'이라고 쓴 팻말을 입에 물고 말과 함께 시가지를 돌아다녔다. 그의 팔은 뒤로 묶여 있었고 고개를 푹 숙인 모습이었다. 많은 수의 주민들의 그의 뒤를 쫓아다녔다. 마을 사람들은 그를 산 로렌조 치아칭고 시청 앞에 있는 전봇대에 묶었다. 이 모습은 행인들에 의해 촬영돼 SNS 상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이후 경찰들이 현장에 도착해 그의 신병을 확보했다. 그가 경찰에 의해 정식으로 기소됐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데일리메일은 멕시코 주민들이 공권력에 의존하지 않고 용의자를 폭행하거나 심지어 살인하는 방식 등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는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연간 84건의 용의자 집단 폭행 사건이 보고됐다. 4년간 살인미수 사건도 336건이나 발생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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