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스마트폰 사용 때문에 골치? '포노사피엔스'들과 싸우지 않는 법!

이민아 2022. 7. 2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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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이 시작됐습니다. 아침마다 부모님들의 두통을 유발하는 장면 중 하나가 자녀들이 소파나 침대와 한 몸이 되어 스마트폰을 하는 모습인데요. 충북스마트쉼센터 양명순 수석상담사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아이와 싸우지 않는 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Q. 어른도 참 스마트폰 사용 조절하기 힘든데, 아이들에게는 스마트폰 사용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요?

저희 스마트폰 스마트 쉼센터 슬로건이 있어요. ‘건강하게, 안전하게, 똑똑하게, 즐겁게’ 다 긍정적인 말들이잖아요. 아이들도 접근할 때 부정적인 느낌이 없도록 ‘스마트폰을 건강하게 사용하려면 어떻게 사용하는 게 좋을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게임식으로 하는 거예요. 초성 맞추는 거 있잖아요.

ㄱ ㄱ ㅎ ㄱ, ㅇ ㅈ ㅎ ㄱ, ㄸ ㄸ ㅎ ㄱ, ㅈ ㄱ ㄱ

초등학생 저학년이나 고학년 대상으로, 중학생들도 좋아하긴 하더라고요. 그리고 아이들이 맞추면 칭찬할 수 있잖아요. “너 이거 금방 맞추네. 어떻게 알았어?” 이렇게 하면서 아이들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거예요.

그다음에 건강하게 안전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아이들이랑 써보는 거죠. 예를 들어서 건강하게 사용하는 방법에는 ‘잠잘 때 거리를 둬야 한다’ 스마트폰에서 나쁜 전파도 나오기도 하지만 사실 스마트폰을 잠잘 때 가까이 둔다는 건 하다가 잠든다는 거거든요. ‘적어도 팔을 뻗어서 닿지 않는 공간에 놓는다’ 이런 식으로.

Q. 머리로는 알지만 지키기는 어려운 것 같은데?

그래서 ‘나만의 사용 규칙’이 필요한 거예요. 사용 규칙을 아주 많이 만드는 게 아니고 한 두세 가지 정도만 만들어서 아이들이 지킬 수 있으면, 그게 이제 성취 경험도 되고 아이들의 자존감을 올라가게 하는 방법이 되는 거죠. ‘나 이걸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이렇게. 방학 동안 게임 식으로 한번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 사용과 자존감의 상관관계?”

Q. 요즘은 스마트폰 어플로 사용 시간을 통제하는 부모님들도 있는데, 이런 방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연구 결과에 인터넷 ‘자신만의 인터넷 사용 규칙이 있는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서 인터넷을 유용하게 잘 사용한다’는 보고가 있었어요. 여기서 자신만의 인터넷 사용 규칙이 뭘 얘기하냐면 ‘주도성’을 이야기하는 거예요.

누군가가 “너 이렇게 해”가 아니라 내가 세운 규칙인 거예요. 그래서 사람들은 보통 누군가 “너 이렇게 해” 이런 거에 대해 책임감을 잘 못 느껴요. 근데 내가 한 말에 대해서는 책임감을 느끼거든요.

그래서 규칙을 정할 때 아이를 꼭 참여시켜야 해요. 부모님이 억지로 “너 이거 이렇게 해. 2시간 이상하면 뺏어버릴 거야” 이런 식의 강압적인 건 아이들이 그걸 지켰을 때도 자존감이 높아지지 않아요. 왜냐하면 나 스스로 한 게 아니니까. 누군가의 억압에 의해서 그걸 한 거잖아요.

남이 정해준 규칙은 그 규칙을 지켜야 할 이유가 사라지면 규칙을 안 지키게 되죠. 또 지키지 못한 경우에도 반성을 하거나 ‘내가 다시 해야지’ 하는 이런 마음이 안 생겨요. 규칙을 못 지킨 경우에 “내가 한다고 한 거 아닌데. 그거 엄마가 하라고 한 거였잖아” 이런 변명을 하게 되죠.

Q. 스스로 규칙을 정했는데도 지키지 못하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가 스마트폰 사용 규칙을 어기는 건 어쩌면 당연해요. 뇌 발달의 시기라서, 전두엽이 아직 다 발달하지 않은 시기라서 자기 조절과 통제 능력이 사실 떨어지는 게 맞아요. 이때 필요한 게 따뜻하고 긍정적인 말이죠.

스마트폰을 슬기롭게 사용하기 위해 꼭 필요한 전제조건인데요. 연구에 의하면 인터넷 과의존이 되지 않도록 돕는 보호 요인 중에 하나로 ‘가까운 사람들과의 긍정적인 관계’가 아주 중요합니다. 좋은 관계가 형성된 사람이 이야기를 하면 아이들도 ‘나를 위해서 하는 이야기구나’ 하고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거죠. 그런데 부모님과 아이가 사이가 나쁘면 부모님은 아이를 위하는 마음일지라도 아이는 그걸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너는 할 수 있어”, “네가 이렇게 해줘서 고마워” 그리고 “우리 이렇게 같이 한번 해볼까” 이런 따뜻한 시선으로 아이들을 보는 게 필요해요.

Q. 우리 아이가 스마트폰 과의존 상태인지 알 수 있는 방법, 그리고 센터에 어떻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알려주세요.

우리 아이가 스마트폰 과의존 상태인지 진단하는 방법, 생각보다 쉽고 간단합니다. 충북스마트쉼센터 홈페이지(https://www.chungbuk.go.kr/iapc/index.do)에 들어가면 바로 유아동, 청소년, 성인 연령에 따라 과의존 척도 검사를 할 수 있어요. 문항 수도 열 개 정도로 많지 않습니다.

검사결과도 바로 나옵니다. 일반 사용자군, 잠재적 사용자군, 고위험 사용자군으로 나뉘는데. 일반 사용자군은 자기가 나름 잘 사용하고 있으니 상담을 받을 필요는 없겠죠. 잠재적이나 고위험 사용자 같은 경우는 센터를 방문해 상담을 받거나 가정방문 상담을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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