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침체 논란 가열..경기침체 누가 판단하는 것일까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은 고용과 소비가 탄탄하다는 점을 근거로 경기침체 우려에 선을 긋고 있지만, 미국 GDP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경기침체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28일(현지시간) 올해 미국 2분기 GDP 증가율이 -0.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1.6%)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통상 기술적 경기침체의 기준으로 여길 수 있다.다만 공식적인 경기침체 선언은 경제학자들의 모임인 전미경제연구소(NBER)에서 한다. NBER은 ‘경기순환 결정위원회’를 열어 경제성장률 수치뿐만 아니라 소득, 고용, 생산, 지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기침체 여부를 판단한다.
때문에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경기침체’라는 공식이 항상 들어맞지는 않는다. NBER은 GDP가 2분기 연속 감소하지 않았던 2001년에도 고용과 산업생산이 많이 감소했다는 이유로 경기침체를 선언한 적이 있다. NBER은 경기침체를 “경제 전반에 걸쳐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제활동의 현저한 감소”라는 다소 모호한 표현으로 정의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재닛 옐런 미 재부장관 등도 견조한 고용과 소비를 근거로 경기침체를 부인하고 있다. 옐런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경제 성장에 있어 뚜렷한 둔화를 목격하고 있다”며 “그러나 경기 침체는 전반적이고 광범위한 경제의 약화이며, 이는 현재 일어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4개월 연속 3.6%로 최근 50년 사이 최저치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개인소비지출은 둔화하고 있지만, 2분기에도 여전히 성장세(1.0%)를 유지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경기침체로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 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서도 “지난해 역사적 수준의 경제 성장에서 벗어나고 전염병 대유행 위기 때 잃은 민간 부문 일자리를 모두 회복함에 따라 경제가 둔화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역사적인 글로벌 도전 과제에 직면했지만 올바른 경로 위에 있고 더욱 강력하고 안전하게 이 전환기를 헤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대로 경기침체가 임박했다는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아디티야 바베는 뉴욕타임스(NYT)에 “아직은 경기침체에 들어서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국내 수요가 약해지고 있다는 기저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경기침체는 아니지만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경제가 정체 속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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