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민 감독에게 이순신 장군이란[스경연예연구소]
‘명량’의 김한민 감독이 이순신 장군의 새로운 이야기를 가지고 돌아왔다.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이다.
“왜 또 ‘이순신 장군’ 이야기냐고요? 더 깊이있게 조망할 필요가 있으니까요. 제가 평소에도 ‘난중일기’를 끼고 삽니다. 울적할 때 그 책을 보면 위안이 되거든요. 워낙 어려웠던 시기에 쓴 거라 제게도 위로가 되더라고요. 읽다보면 이순신 장군의 마력에 빠져들기도 하고요. 이 인물이 지닌 다양한 면이 있는데요. 올곧은 인품은 물론 균형감과 좋은 안목도 갖고 있죠. 성리학이 지배하던 조선에서 가장 이상적인 군자상을 보여준 무인이기도 하고요.”
최근 만난 김한민 감독은 ‘한산: 용의 출현’으로 전하고픈 메시지는 물론 최민식에 이어 박해일에게 이순신 장군 역을 제안한 이유, ‘국뽕’에 관한 솔직한 생각 등을 털어놨다.
[다음은 김한민 감독과 일문일답]
Q. 박해일에게 이순신 장군 역을 제안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A. 박해일은 외유내강이에요. 유하게 보이지만 사실 그 안엔 강력한 중심을 지니고 있죠. 40대 이순신을 표현하기엔 박해일이 제격이었어요. 그도 처음엔 굉장히 의아해했지만, 제가 ‘이번 작품에선 박해일이 필요하다’고 간곡히 설득했죠. 철저한 전략, 진법에 대한 완성, 거북선의 운용, 적들을 넓은 바다로 유인하는 섬멸전, 정보전, 적의 동태를 파악하고 알아가면서 싸우는 이순신 장군의 전략이 망라된 게 ‘한산: 용의 출현’이거든요. 그래서 지략가로서 얼굴이 필요했습니다.
Q. 전작이 1700만명이 넘는 관객들을 모으며 크게 흥행했는데요. 이를 뛰어넘고 싶나요?
A. 그 욕심보다는 이순신 장군 3부작이 잘 완성됐으면 좋겠다는 마음 뿐입니다. 그래서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저런 사람이 우리 선조구나’라며 위안을 받았으면 해요. 영화를 보고 나온 뒤엔 알 수 없는 힘을 느꼈으면 좋겠고요. 자긍심, 유대감, 연대감, 용기 같은 감정이요. 흥행은 지인사재천명 아니겠습니까. 하하.
Q. ‘국뽕’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는데요?
A. 감독의 진정성 차이에 따라 달라질 거라 믿어요. 제가 3부작을 만드는 이유기도 한데요. 이순신 장군의 7년 전쟁을 드라마로도 만들고 싶고요. 애국심팔이로 흥행을 해보겠다는 생각이라면 ‘국뽕’ 논란이 일 수 있겠지만, 전 그걸 진정성 있게 다루고 싶었어요. 그래서 ‘국뽕 넘은 국뽕’이란 표현도 쓴 거고요.
Q. 개인적으로 만족도는 어떤가요?
A. ‘명량’보단 높아요. 시나리오 작업도 시간이 꽤 걸렸거든요. 차근차근 더 정교하게 만들고 싶어서요. 또 사전시각화 작업을 통해 해상 전투신을 재현해냈는데요. 3000평 넘는 평창 동계올림픽 스케이트장에 크로마키를 설치하고 특별히 LED 조명을 다라 작품을 찍었죠. 또한 코로나19 시대에 찍은 거라 보조출연자 한명까지도 철저하게 관리하며 완성했어요. 그렇게 나온 작품이 바로 ‘한산: 용의 출현'입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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