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하기 어렵네" IPO 문턱에 걸린 제약·바이오 기업

이인아 기자 2022. 7. 2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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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제약·바이오 기업 중 거래소 문턱을 넘지 못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 VC 업계 관계자는 "신라젠, 코오롱티슈진 등 사고가 겹쳤고, 기술특례 상장 후 실제 매출을 내는 기업이 없다 보니 시장에서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진 건 사실이다"며 "시장 분위기도 좋지 않고, 거래소 심사 과정에서 기업 계속성 요건, 경영 안정성 등을 두고 추가 자료를 요청해 상장이 늦어지면서 투자금 회수가 막힌 VC들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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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뮨메드·한국의약연구소 등 줄줄이 상장 심사 자진철회
"시장 약세로 제약·바이오 기업가치 제대로 받기 어려워"
거래소 "특정 업종에 다른 기준 적용 없어"

올해 들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제약·바이오 기업 중 거래소 문턱을 넘지 못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자금 회수가 시급한 벤처캐피털(VC) 업계에서는 거래소가 제약·바이오 기업에게만 깐깐한 심사 잣대를 들이댄다고 토로한다. 거래소 측은 특정 업종에 한해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일러스트=이은현

항바이러스 치료제 개발기업인 이뮨메드는 지난 27일 코스닥시장 상장 계획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회사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주식시장 약세와 바이오·신약 개발 회사들이 적절한 가치평가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 맞물렸고, 코로나19 국내 임상3상 승인이 지연되면서 상장 심사 자진철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뮨메드는 항바이러스 단백질 ‘hzVSF’를 활용해 B형 간염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로, 해당 후보물질로 코로나19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한 바 있다.

이뮨메드는 지난해 8월 전문 평가기관으로부터 기술성 평가 등급을 각각 A와 BBB를 받고 IPO 과정에 돌입했다. 공모시장에서 자금을 받아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hzVSF’의 임상2상을 마무리하고, 3상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제약·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29일 “이뮨메드가 제시한 ‘hzVSF’ 임상2상 데이터를 두고 관계자 사이 이견이 있는 상태였다”며 “이를 해결하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식약처에 임상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했고, 승인이 지연되자 아예 상장 심사 자진철회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뮨메드만 상장 문턱에 걸린 것은 아니다. 지난 1월 한국의약연구소, 2월 퓨쳐메디신, 6월에는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이 자진 철회를 결정했다. 디앤디파마텍은 7월 심사과정에서 미승인을 받기도 했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이은 상장 실패에 벤처캐피탈(VC) 업계 내에선 불만이 커지고 있다. 통상 VC는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규모 투자 후 기업가치를 높여 상장시킨 후 자금을 회수해 다른 기업에 투자하곤 했다. 해당 기업들은 VC 자금을 연구·개발 비용으로 활용했다.

한 VC 업계 관계자는 “신라젠, 코오롱티슈진 등 사고가 겹쳤고, 기술특례 상장 후 실제 매출을 내는 기업이 없다 보니 시장에서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진 건 사실이다”며 “시장 분위기도 좋지 않고, 거래소 심사 과정에서 기업 계속성 요건, 경영 안정성 등을 두고 추가 자료를 요청해 상장이 늦어지면서 투자금 회수가 막힌 VC들도 많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특정 업종에 한해 상장 심사 기준이 깐깐해진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필요한 심사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거래소 측은 “제약·바이오 기업의 경우 기본적으로 기업가치가 높고, 자금 회수가 밀리면서 병목현상이 나타나는 곳이 많다”며 “요건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상장을 목표로 추진하는 소수 기업들에게 제대로 상장 요건을 갖추라고 요구하고 있는 게 상장 심사 과정이 꼼꼼해졌다는 말로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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