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지지율 28%.. 취임 80일 만에 30%선 붕괴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30%대 밑으로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9일 발표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26∼28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8%,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2%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주 32%에서 하락세가 멈춘 듯 보였지만 이번 주 조사에서는 4%가 더 떨어지며 지난 5월 10일 취임 후 처음으로 30% 선이 무너졌다. 윤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는 6월 둘째 주 53%에서 한 달 넘게 하락해왔다.

'잘 못하고 있다'의 부정 평가는 6월 둘째주 이후 30%대 초반에서 이번 주엔 62%까지 올라갔다.

갤럽에 따르면 여권의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 지역과 보수층에서도 윤 대통령 직무평가에 대한 긍·부정률 격차는 한 자릿수에 그친다.

지역별로 보면 긍정 평가는 광주·전라 9%(10% p ↓), 대전·세종·충청 19%(9% p ↓), 부산·울산·경남 32%(6% p ↓), 대구·경북 40%(5% p ↓), 서울 28%(5% p ↓) 등의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반면 인천·경기지역만 전주 대비 3% 오른 30%로 조사됐다.

세대별 긍정 평가는 18∼29세에서 9%가 하락한 20%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낙폭이 컸고, 60대에서도 9% 내린 40%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어 30대 17%(3% p ↓), 50대 27%(2% p ↓), 40대 17%(1% p ↓), 70대 이상 48%(1% p ↓)로 전체적으로 하락했다.

'잘 한다'의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자(276명)은 그 이유로 공정·정의·원칙(9%), 주관·소신(6%), 경제·민생(6%), 전 정권 극복(6%), 소통(5%) 등을 꼽았다.

이어 '못 한다'의 부정평가자(598명)는 그 이유로 인사(21%), 경험·자질 부족·무능함(8%), 경제·민생을 살피지 않음(8%), 독단적·일방적(8%), 소통 미흡(6%), 전반적으로 잘못한다(5%), 경찰국 신설(4%), 직무 태도(3%), 여당 내부 갈등과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문자메시지 노출(3%) 등을 꼽았다.

갤럽은 "이번 주 대통령 직무 부정 평가 이유로 경찰국 신설, 권성동 원내대표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노출로 증폭된 여당 내 갈등이 새로 포함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당 지도부 다툼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지난주까지는 윤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바 없었고, 직무평가 이유에서도 드러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의 오차 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 p이며, 면접 방식은 무선(90%)·유선(10%) 전화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1.1%를 기록했다.